윤호중 “대통령 후보라는 사실, 보수 정당 부끄러워 해야”박주민, ‘일자리 앱’ 발언 겨냥 “세상 물정 좀 아시라”
윤호중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후보의 역대급 망언이 또 터졌다”며 “아무리 평생을 대중을 무시하고 특권에 찌들어 살았다고 한들 이렇게 말할 수 있나”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대학생들과의 만남 자리에서 ‘국민의힘은 자유주의 정당인데 자유를 침해하는 사람과도 함께 할 수 있나’라는 학생의 질문에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 대한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해 논란이 됐다.
윤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지금을 계몽 시대로 착각했거나 아니면 19세기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넘어온 분이 아닐까”라며 “윤 후보의 빈곤에 대한 철학, 철학의 빈곤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이 대통령 후보라는 사실, 보수 정당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완주 정책위의장도 “현장에 있던 청년들에게 정수로 귀를 씻으라고 당부하고 싶을 만큼 해괴한 망언”이라며 “최저임금을 못 받고 일할 사람이 많다 등 그동안 쏟아낸 망언은 윤 후보가 꿈꾸는 대한민국은 있는 자와 배운 자를 위한 국가라고 천명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주민 의원은 윤 후보의 ‘일자리 앱’ 관련 발언을 겨냥하며 “이미 실시간 취업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여러 앱 서비스 등이 1990년대 말부터 실시돼 왔다. 전문 지식을 쌓으라는 것이 아니다. 세상 물정을 좀 아시라”고 쏘아 붙였다.
이는 윤 후보가 앞으로 구인·구직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일자리 앱’이 생길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지적이다. 윤 후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인·구직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이미 구직자와 회사를 이어주는 취업 포털 서비스가 민간은 물론 공공 영역에서도 운영 중인 현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정성호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웬만하면 남 비판 안하며 살고 싶은데 이건 아니다 싶다”며 “입만 열면 반복된다는 것은 실수가 아니라 가치관과 철학 태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남영희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의 ‘1일 1비하’ 발언은 국민을 학력과 경제력으로 구분하고 비하 대상으로 삼는 특권 의식에 사로잡힌 것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이번 망언은 그동안 윤 후보가 보여줬던 빈곤, 지역, 계급에 대한 차별적 시선의 종합판”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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