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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4세’ 이선호, 복귀 1년 만에 초고속 임원 승진

‘CJ 4세’ 이선호, 복귀 1년 만에 초고속 임원 승진

등록 2021.12.27 15:12

수정 2021.12.30 20:14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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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급 단일화’ 도입 이선호 승진 밑작업 해석이선호·이경후 모두 임원에···경영 승계 ‘속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담당이 임원(경영리더)로 승진했다. 이는 대마 밀반입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복귀한 이후 1년 만이다. 이 경영리더는 이미 마케팅 중역으로 사실상 임원 대우를 받아왔다. 이번 임원인사 발표 전 이 회장이 임원 직급 통합을 발표한 것도 모두 이 경영리더의 임원 승진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이날 CEO 전원을 유임하고 53명의 신임 임원(경영리더)를 승진시키는 내용의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담당도 경영리더로 승진했다.

이 경영리더는 2019년 대마 밀반입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지난해 2월 항소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 경영리더는 집행유예 기간을 채우기 전인 지난 1월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복귀했다. 일선 업무에서 물러난 지 약 1년 4개월 만이었다.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은 이 경영리더 복귀에 맞춰 지난해 말 신설된 조직으로 해외시장을 겨냥한 전략제품을 발굴하고 사업전략을 수립·실행하는 역할이다. 이 경영리더는 복귀 당시 ‘마케팅 중역(Marketing Executive/Professional)’ 직급을 달면서 사실상 ‘상무 대우’를 받아온 것으로 보인다. 이 담당이 마게팅 중역을 맡기 이전 직급이 G7이었고 통상적으로 CJ그룹의 임원이 ‘G7’~‘E1’ 직급인 것을 고려했을 때 ‘마케팅 중역’이라는 직급은 내부에서도 이례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경영리더는 복귀 8개월 만인 올해 9월 CJ제일제당 한식 브랜드 비비고와 미국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의 파트너십 체결 기념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공식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LA레이커스와의 계약은 CJ그룹이 그동안 진행해온 스포츠 마케팅 중 최대 규모다. CJ제일제당은 구체적인 계약조건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외신 등에 따르면 5년간 1억 달러(1200억원) 수준이다. 게다가 LA레이커스가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사를 선정한 것은 처음이다. 이 경영리더가 이 파트너십 체결을 위해 여러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자신의 경영능력을 보여줬다는 평이 많았다.

이 때문에 그룹 안팎에서는 올해 연말 인사에서 이 경영리더가 공식적으로 임원 직급으로 승진할 것이 기정사실화됐었다.

업계는 임원인사 발표 전 이 회장이 ‘임원직제개편안’을 발표한 것도 모두 이 경영리더의 임원 승진을 위한 밑작업이었다고 해석한다. 앞서 CJ그룹은 내년부터 사장·총괄부사장·부사장·부사장대우·상무·상무대우로 나눠져 있는 6개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합하는 임원직제개편안을 승인하고 이번 임원인사에 적용했다. 사장급 이하 임원들을 단일 직급으로 운용하는 것은 대기업 그룹 가운데 CJ그룹이 처음이다.

이선호 경영리더가 2019년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던 데다, 1990년생으로 아직 30대 초반인 점을 봤을 때 ‘상무’ 직급으로 승진시키는 데에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급체계를 완전 개편하면서 다른 승진 후보들과 같이 이선호 경영리더를 승진시키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그림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임원 승진 인원이 ‘역대 최다’인 것 또한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재계는 이 경영리더의 승진으로 CJ그룹이 승계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CJ올리브영이 상장에 속도를 내는 것 역시 승계 가속화설에 힘을 싣는다. CJ그룹은 2018년 7월 구창근 대표를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 대표로 선임하며 상장을 준비해왔다.

이 경영리더는 누나인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와 함께 남은 CJ올리브영 지분을 승계 재원 마련에 활용하고 있다. 이 부사장과 이 담당은 지난해 말 진행된 CJ올리브영의 프리IPO에서 글렌우드PE에 각각 구주 2.65%, 6.88%를 처분해 거액의 현금을 마련했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은 지주사 CJ의 지분율을 끌어올리는 데 쓰였다.

이경후 경영리더와 이선호 경영리더는 지난 1분기 CJ 신형우선주(CJ4우)를 각각 5만2209주, 7만8588주를 장내 매수해 우선주 지분율을 각각 23.95%, 24.84%로 확대했다. 신형우선주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을 말한다.

CJ올리브영이 코스피 상장에 나서면 이들은 구주매출 등을 통해 나머지 지분을 유동화할 수 있다. 이선호 경영리더가 남은 모든 지분을 처분하게 되면 3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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