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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디지털 손보사 약진···내년 손보업계 판도 바뀌나

금융 보험

디지털 손보사 약진···내년 손보업계 판도 바뀌나

등록 2021.12.28 17:13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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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손해보험, 원수보험료 1년새 720%↑손보업계 ‘메기’ 될 카카오손보 내년초 출범카디프손보도 디지털 보험사로 탈바꿈 준비“내년부터 가시적인 디지털 경쟁 시작될 듯”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디지털 손해보험사 성장세가 뚜렷하다.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 캐롯손해보험이 자동차 보험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빅테크 플랫폼을 등에 업은 카카오손해보험(가칭)이 내년 상반기 출범될 예정이라 내년 손보업계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우선 캐롯손보는 출범 2년이 채 되지 않아 대표 상품인 ‘캐롯 퍼마일자동차보험’ 누적 가입건 수가 40만건을 돌파했다. 해당 상품은 지난해 2월 출시된 후 올해 1월 가입자 10만건을 넘기고 가운데 이달 다시 40만건을 넘어섰다.

현재 캐롯손보는 초기 투자활동(3분기 기준 770억원)에 대한 손익 분기점은 넘기지 못해 영업 손실 구간이지만, 이런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빠른 시일 내 안정권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캐롯손보 총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3분기 141억원에서 올해 1157억원으로 720% 증가했다. 보험 종류별로 보면 일반보험은 지난해 3분기(45억원)대비 올해 3분기(209억원) 366.7% 증가했다. 특히 올해 3분기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948억원으로 전년동기(97억원)대비 881.2% 증가했다. 손해율도 줄었다. 지난해 캐롯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49%였지만, 올해 3분기 104.1%까지 감소했다.

여기에 손보업계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카카오손해보험(가칭)이 내년 초 출범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일 금융위원회에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카카오손해보험 본인가를 위한 심사서류를 제출했다.

업계는 카카오손보가 출범하면 빅테크 기업이 가진 플랫폼의 고객 흡입력으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 카카오페이가 설립 요건만 완비하면 본인가 승인을 내준다는 입장을 보였다.

카카오손보는 초기에는 보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데 주력하면서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손보의 주요 사업계획을 보면 ▲일상생활 보장사각지대 해소 상품 개발(동호회·휴대폰파손·어린이·대리기사·바이크보험·커머스반송보험 등) ▲간편한 가입과 청구 ▲인공지능 활용한 신속한 보험금 지급 심사 ▲카카오플랫폼을 활용한 상담 서비스 제공 ▲인공지능 챗봇을 활용한 항시 민원 대응이 포함돼 있다.

신한금융지주로 편입한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카디프손보) 디지털 보험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지난 10월 말 신한금융지주는 카디프손보 대주주인 프랑스 BNP파리바그룹으로부터 92.54% 지분을 400억원대에 인수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카디프손보를 디지털 손보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조만간 당국에 카디프손보 자회사 편입 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카디프손보는 직원 70명의 작은 보험사다. 최근 5개년 카디프손보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 2016년에는 순손실 78억원 수준이었다가 2년 후인 2018년에는 127억원으로 적자폭이 늘었다. 2019년에는 145억원의 손실을 냈고 지난해는 순손실 117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었지만, 국내 1위 금융지주사 편입으로 새로운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생명보험 자회사인 신한라이프도 미니보험사 설립도 검토 중이다.

손보업계는 내년부터 금융 디지털화 바람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가시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존 디지털손해보험사들의 성장세가 뚜렷한 가운데 카카오손해보험 등 자본이 탄탄한 디지털손보사 출범도 예고돼 있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카카오손보는 대형 플랫폼을 이용해 어디까지 성장할지 가늠할 수 없어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손보사들은 빅테크의 보험업계 진출을 대비하는 가운데 디지털손보사를 통해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생활밀착형 상품 공급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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