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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우리금융, 이사회에 ‘증권·보험 전문가’ 영입···비은행 M&A 속도낸다(종합)

금융 은행

우리금융, 이사회에 ‘증권·보험 전문가’ 영입···비은행 M&A 속도낸다(종합)

등록 2022.01.06 17:44

수정 2022.01.07 08:04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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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PE·푸본생명, ‘우리금융 사외이사’ 후보 추천 ‘보험 산증인’ 윤인섭, ‘정통 증권맨’ 신요환 합류 우리금융, ‘6대 과점주주’ 중심 이사회 진용 환성증권·보험 등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 탄력받을 듯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완전민영화 체제로 새 출발한 우리금융지주가 6대 과점주주 중심의 완벽한 이사회 진용을 꾸렸다. 윤인섭 푸본현대생명 이사회 의장과 신요환 신영증권 고문을 새로운 사외이사로 영입하면서다.

특히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새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선언한 가운데, 그룹이 필요로 하는 보험·증권업 전문가가 이사회에 합류하는 만큼 비은행 인수합병(M&A)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6일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윤인섭·신요환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하고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는 푸본생명이 추천한 첨문악 이사의 사임과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의 사외이사 추천권 확보로 이사회 내 충원이 요구된 데 따른 조치다. 유진PE는 지난해 12월9일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 과정에서 4%의 지분을 사들임으로써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받은 바 있다.

먼저 유진PE 측 추천 인사인 신요환 후보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금융공학석사(MSF) 과정을 마친 인물이다. 그는 1988년 신영증권 기획조사부에 입사하면서 금융권과 연을 맺었고 한 회사에서만 30년 넘게 몸담아 ‘정통 증권맨’으로 통한다.

신 후보는 신영증권에서 총무부장과 인사부장, 리서치센터장, 파생상품본부장, 리테일 영업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맡아봤고 총괄부사장을 거쳐 2016년 대표이사로 발탁되며 회사의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2012년엔 업계 최초로 세대별 자산관리서비스를 도입하고, 2013년엔 팀 자산관리서비스를 선보이며 자산관리영업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진PE도 이러한 성과에 주목해 신 후보를 사외이사에 추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 후보는 유진그룹 오너가(家) 유창수 부회장과 고려대학교 81학번 동기다.

푸본생명 측 후보인 윤인섭 푸본현대생명 이사회 의장은 다수의 금융회사에서 대표이사를 지낸 보험 전문가이자 업계의 산증인으로 유명하다.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 학사와 회계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1984년 교보생명을 시작으로 라이나생명,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등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다. 이어 1995년 ING생명 대표에 오른 뒤 15년간 ▲그린화재해상보험(현 MG손해보험) ▲KB생명 ▲하나생명 ▲하나 HSBC생명 등 보험사 대표를 역임하며 경영을 책임졌다.

아울러 윤 후보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기업평가 대표로 재직하다가 2018년말부터 푸본현대생명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해왔다. 무엇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으로부터 의장직을 넘겨받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오는 27일 임시주총에서 신요환·윤인섭 사외이사 선임 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주주의 동의를 얻으면 우리금융의 사외이사는 ▲장동우(IMM PE) ▲노성태(한화생명) ▲박상용(키움증권) ▲정찬형(한국투자증권) 사외이사 등을 포함해 총 6명으로 늘어난다. 모든 과점주주가 경영에 참여하게 되는 셈이다.

덧붙여 우리금융은 조만간 이사회 협의를 거쳐 여성 사외이사도 추가로 선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 법인이 이사회 전원을 특정 성별(남성 또는 여성)로 구성할 수 없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8월 시행을 앞두고 있어서다. 우리금융으로서는 2022년 7월까지 적어도 1명의 여성 이사를 영입해야 한다.

업계에선 새로운 사외이사의 행보에도 주목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올해 증권업 등 신규 사업 진출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증권·보험업계에 해박한 이들이 주요 사안마다 그룹에 적절한 솔루션을 제시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현재 우리금융은 3년 내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비중을 20%대 중반까지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M&A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일단 은행과 시너지가 가장 큰 증권사 인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중장기적으로는 보험사 인수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손태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완전 민영화와 내부등급법 승인을 발판으로 보다 적극적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증권 부문 등 기업 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만한 무게감 있는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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