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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부담에도···하이마트, 주주 약속 배당 '따박따박'

실적 악화 부담에도···하이마트, 주주 약속 배당 '따박따박'

등록 2022.02.15 07:31

수정 2022.02.15 10:58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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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순손실 525억, 배당성향 마이너스 영업권 손상 등 일시적 비용 제거 시 25.5%17년 이후 순익 30% 수준 배당성향 유지고배당주 분류되지만 부진한 실적은 우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롯데하이마트가 실적 악화 부담에도 현금배당을 실시하며 주주친화 경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을 내며 적자의 꼬리표가 또 다시 부각된 반면, 배당수익률이 높은 고배당주로 꼽히는 것은 우려 요인으로 해석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2021회계연도 배당금 총액을 231억3571만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283억2925만원 대비 18.3% 줄어든 규모다. 1주당 배당금은 직전 회계연도보다 16.7% 감소한 1000원, 시가 배당률은 3.9%다. 이번 배당안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배당성향은 마이너스(-) 44.1%를 기록했다. 전년 98.6%와 비교하면 큰 폭의 변화다. 배당성향은 회사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비율을 의미한다. 지난해 롯데하이마트는 5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3조8773억원, 1134억원으로 각각 4.3%, 29.6% 감소했다.

수익성 악화에도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점이 주목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17년 이후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며 당기순이익의 3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키로 했다. 이때 영업권 및 유형자산 손상 인식 등 일시적 비용은 제외된다. 작년에는 1431억원 규모로 인식됐으며, 이를 감안한 배당성향은 25.5%로 추산된다.

일회성 손실이 주는 영향을 제외하고 배당금을 산정한 시점부터 살펴보면 2018년 배당성향은 29.1%, 2019년 30.0%, 2020년 26.4% 등이다. 특히 2019년은 실적 쇼크로 연간 순이익(-999억원)이 적자로 돌아섰다. 이 기간 인식된 영업권 및 유형자산 손상차손은 2018년 526억원, 2019년 1787억원, 2020년 785억원 규모다. 마이너스(-)가 아닌 30% 수준의 배당성향을 기록한 배경이다.

롯데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롯데하이마트는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의지가 강한 곳으로 꼽힌다. 지난 2016년 그룹 상장 계열사(당시 8곳) 중 처음으로 주주총회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정관에 중간배당 근거 조항을 마련해 중간배당을 통한 주주환원정책 확대 가능성도 열어놨다. 롯데그룹이 경영 투명성 강화, 기업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주력한 기간과 맞물리면서 다른 상장 계열사로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안정적 실적 기반이 아닌 단순 고배당주라는 점은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작년 기준 롯데하이마트의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은 3.9%다. 통상 배당수익률 3.6% 수준은 일반 고배당주로, 5%를 넘기면 높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초고배당주로 묶인다. 최근 배당수익률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2.7%에서 2020년 3.8%를 기록하며 꾸준히 오름세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배당을 주는 배당성장주에 주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높은 배당을 주는 고배당주는 배당락(배당 기준일 다음날)을 맞아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단점이 존재한다. 실제 최근 10년간 고배당주의 12월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반면 안정적인 실적으로 연속 배당을 주는 배당 성장주의 경우 12월 수익률이 양호하며, 변동성도 시장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영업권 및 유형자산 손상차손은 장부상 기준으로 현금흐름과 관계 없다"며 "꾸준한 현금 배당 실시는 투자자들과의 약속이며, 앞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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