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노조, 김영수 사외이사 후보 추천···노동이사제 도입 덕 볼까

사진=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 제공

KB금융그룹 노조가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로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추천했다. 노조는 지난 2017년부터 네 차례 사외이사 후보를 내세웠지만 모두 주주총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는 지난 9일 이사회 사무국에 주주제안서와 위임장을 제출하고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KB금융그룹은 다음 달 말 정기주총를 열고 최소 1명 이상의 사외이사를 새로 뽑을 예정이다.

노조 측은 "최근까지 임직원과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위임장을 받아 KB금융주식의 0.55%(214만5994주)를 확보했다"며 "김 후보는 1985년 수출입은행 입행 후 홍콩 현지법인과 국제금융부 등에서 30년 넘도록 일한 해외투자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소액주주 권리행사 특례조항에 따르면 주주제안을 하려면 발행 주식 총수의 0.1% 이상만 보유하면 된다. 이 같은 법적 요건을 갖춘 노조는 꾸준히 사외이사를 추천했지만 주주들의 표를 얻지 못했다. 다만 최근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이 의무화되면서 올해는 다른 상황이 전개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