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盧·文 사랑하는 분들 마음 온전히 안지 못했다···가장 아픈 부분"

2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심경 토로

"저를 아픈 손가락으로 받아주시면 좋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1월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눈물을 흘리며 즉석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제게 정치적으로 가장 아픈 부분은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님을 사랑하는 분들의 마음을 온전히 안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지하면서도 민주당 후보인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일부 친문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아픈 손가락'이라는 제목의 글에 이같이 적으며 "2017년 경선, 지지율에 취해 살짝 마음이 흔들렸다. 과도하게 문재인 후보님을 비판했다. 두고두고 마음의 빚이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아직도 제가 흔쾌하지 않은 분들 계신 줄 안다"며 "그러나 제게 여러분이 아픈 손가락이듯 여러분도 저를 아픈 손가락으로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3월이 머지않았다. 5월이 머지 않았다. 5월 노무현 대통령님 13주기, 문재인 대통령님과 손잡고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으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 후보는 개인적인 아픈 손가락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가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아픈 손가락이 있다. 청소노동자로 살다가 세상을 떠난 동생, 재옥이는

저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라며 "끝끝내 화해하지 못하고 떠나보낸 셋째 형님도 그렇다"고 이야기했다.

이 후보는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는 어찌 말로 표현하겠나"라며 "가족의 일은 온전히 제가 감당할 몫이지만 공적 영역에서 만들어진 아픔은 해소하기가 참 어렵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