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정기 주총서 사업목적 추가기존사업·신사업 모두와 직접적 연관성 ↓UAM '버터플라이', 내년 시제기 제작 목표상용화 위해 전용비행장·관제시설 갖춰야위성안테나 생산도 본격화, 제반 확보 목적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오는 3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정관 일부 변경의 안건을 다룬다.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사업목적에 '건축공사업'을 추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건축공사업은 토지에 정착하는 공작물 중 지붕과 기둥이 있는 것과 이에 부속되는 시설물을 짖는 사업을 의미한다.
한화시스템 주력사업은 크게 방산부문과 정보통신기술(ICT)부문으로 나뉜다. 방산부문의 경우 총기나 무기, 항공기, 함정 등 하드웨어가 아닌, 이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무기체계의 두뇌와 감각기관에 해당하는 레이다, 전자광학, 감시정찰, 전술통신, 전투지휘체계 등이다. ICT부문은 IT 인프라 구축이나 시스템통합(SI)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제조시설 비중이 적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화시스템은 현재 구미사업장 한 곳에서 전술통신장비와 관측장비, 함정 전투체계 등을 생산한다. 나머지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데이터를 관리하는 시설들이다.
신사업인 도심항공교통(UAM)과 저궤도 위성 사업을 살펴봐도, 건축업과의 접점을 찾기 힘들다.
지난 2019년 7월 국내 최초로 UAM 시장에 진출한 한화시스템은 현재 미국에서 오버에어(OverAir)와 함께 UAM기체 '버터플라이'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오버에어는 미국 군용 수직이착륙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한 카렘 에어크래프트(Karem Aircraft)가 민간용 수직이착륙기 개발을 위해 설립한 회사로, 한화시스템은 3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8월에는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OneWeb)에 3억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이달 17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영국 위성통신 안테나 기업인 '페이저'(한화페이저)와 미국 위성 안테나 기업 '카이메타'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위성을 중심으로 위성통신 안테나와 위성통신 서비스 등의 사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시스템의 사업목적 추가를 신사업 성과의 가시화로 해석한다. UAM 기체 상용화와 위성사업 관련 제품 판매를 앞두고, 제반시설을 갖춰나가는 과정이란 의미다.
UAM기체 버터플라이는 2023년 상반기까지 시제기 제작을 목표로 한다. 2024년 기체 개발을 완료하고, 2025년 서울~김포 노선에 시범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실제 세계 최대 헬리콥터 운영업체인 영국 브리스토우(Bristow)는 지난해 말 버터플라이 20~50대를 사전주문했다.
버터플라이 상용화를 위해선 전용 비행장과 관제센터 등이 필요하다. 건축업은 이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다.
또 한화시스템의 저궤도 위성 전자식 안테나 사업은 이르면 내년부터 첫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화페이저(모빌리티)와 카이메타(항공기)의 안테나 완제품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연구하고 조립할 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기존에는 체계 관련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앞으로 위성과 방산부문에서 완성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건축공사업은 핵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부수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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