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자회견 "더 좋은 정권 교체 위해 뜻 모아"사전 투표 하루 전 '극적 타결'···"대선 직후 합당"안 "여론조사 불가능 해 현실적 가능한 방법 찾아"
두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부터 정권 교체를 향한 국민의 여망을 담아 국민 통합과 대한민국의 미래로 가는 대장정을 시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전 투표일(4~5일)을 하루 앞두고 안 후보는 윤 후보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약속하며 후보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단일화를 통해 '국민 통합 정부'를 제시한 두 후보는 "지난 4년 반 동안 내로남불, 거짓과 위선, 불공정 등 비정상으로 점철된 모든 국정 운영을 정상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특히 "협치와 협업 원칙하에 국민께 약속 드린 국정 파트너와 국정 운영을 함께 해나갈 것"이라며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 정부 구성까지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권 교체의 힘으로 정치 교체, 시대 교체가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두 당은 선거 후 즉시 합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극적 단일화는 전날 밤 TV 토론을 마친 뒤 서울 강남 모처에서 새벽까지 논의를 이어간 두 후보의 '담판' 덕분에 가능했다. 이 자리에서 단일화 취지에 재차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안 후보가 지난 달 13일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이후 19일 만이다.
이에 따라 초박빙 구도로 흐르던 대선 판도 역시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예상했던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이번 대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안 후보 지지층 상당수가 윤 후보 지지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시기적으로 단일화가 늦어진 만큼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 후보는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는 어떠한 손해가 나더라도 정권 교체 대의에 따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여론조사 (단일화가) 가능한 시간은 이제 지났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단일화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제 결심에 실망한 분도 많이 계실 것"이라며 "그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다. 실망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실행력을 증명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후보 사퇴 시점에 대해선 "정해지면 말하겠다"고 답했다. 안 후보가 투표 용지 인쇄 이후 사퇴함에 따라 본투표일인 9일 투표 용지에는 '사퇴'가 표시되지 않지만, 4~5일 실시되는 사전 투표 용지에는 '사퇴' 표기가 명시된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부터 선거 운동 종료일까지 6박 7일 일정으로 '전국 유세'에 돌입한다. 이르면 이날부터 안 후보가 함께하는 공동 유세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뉴스웨이 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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