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자필 편지 "진심 죄송···정권교체 못하는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 생각"

4일 페이스북에 자필 편지 공개

"저의 길을 포기하는 것 아냐"

"초심 잃지 않고 계속 걸어갈 것"

사진=국민의당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직을 사퇴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저의 완주를 바라셨을 소중한 분들과 저를 지지하고 사랑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지자들에 공개한 자필 편지를 통해 "이번 후보 단일화의 결과를 통해 많은 분들께 큰 아쉬움과 실망을 안겨드렸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자신의 사퇴 명분이 정권교체에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안 대표는 "단일화가 안 된 상태에서 자칫하면 그동안 여러분과 제가 함께 주장했던 정권교체가 되지 못하는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세상을 바꾸고 싶어서 시작한 정치였지만, 여전히 국민의 고통의 크기는 줄어들지 않음에 번민하고 고통스러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재기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그는 "제가 완주를 하지 못했다고 해서 결코 저의 길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며 "지지해주신 여러분의 성원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분명히 약속드리겠다. 여러분들과 손잡고 함께 걸어온 길을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걸어갈 것"이라며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을 포기하지 않겠다. 국민의 더 나은 삶, 더 행복한 삶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가 후보 단일화의 대의로 정권교체를 주장했지만, 후보 시절 안 대표가 했던 발언들과 모순되는 점은 피할 수 없다.

안 대표는 지난달 22일 부산 유세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정권교체가 돼도 우리 삶이 달라지지 않는 정권교체는 적폐 교대일 뿐"이라며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고, 경제를 잘 모르고, 능력이 없으면 정권교체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오히려 우리나라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안 대표는 단일화를 전격 결정한 지난 2일 있었던 TV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도 "대통령과 가족이 도덕적이어야 청와대가 깨끗하고 공직사회가 투명하고 그리고 사회가 공정하게 된다"며 "또 국군통수권자로서의 군 복무 경험까지 필요하다. 저는 이런 모든 것을 갖춘 후보"라며 윤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