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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20.75% 대 20.25% 지분 팽팽···31일 주총서 표대결

부동산 건설사 화성산업에 무슨일이②

20.75% 대 20.25% 지분 팽팽···31일 주총서 표대결

등록 2022.03.21 07:01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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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2세간 경영다툼 '이인중 명예회장vs이홍중 회장' 주주총회 앞두고 가족 간 기싸움, 오는 31일 표결 결판양측 20%대로 지분 팽팽, 1% 표심 얻기에 결과 갈릴 듯

20.75% 대 20.25% 지분 팽팽···31일 주총서 표대결 기사의 사진

64년 전통의 대구지역 건설기업인 화성산업이 최근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화성산업은 고(故) 이윤석 명예회장이 1958년에 인수한 건설업체 삼용사를 모태로 한 건설사다. 지난 1960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하고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건설 사업을 본격 확장했으며 동아백화점, 동아쇼핑센터, 쁘렝땅 백화점 등 유통업으로도 진출했다. 이후 지난 1988년 코스피시장에 상장했으며 10여 년 이후 장남인 이인중 현 명예회장이 가업의 바통을 넘겨받았다.

현재 화성산업그룹은 상장사인 화성산업과 비상장사인 화성개발, 동진건설 등으로 이뤄졌으며 아파트 건설도급 순위 44위(2021년 기준) 중견기업으로까지 성장했다.

이인중 명예회장이 화성산업의 최대주주 지위로 있으면서 지분을 확보한 대신에 동생 이홍중 회장이 경영을 맡아하는 공동경영 체제였다. 지난 2019년까지 창업주 아들인 이인중·이홍중 형제의 공동경영체제를 유지했다. 이후 이인중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아들 이종원 전무가 대표이사 사장, 이홍중 사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되면서 사실상 3세 경영이 막을 올린 상태였다. 이 때까지만해도 외부로는 별다른 마찰음이 새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 공동경영 체제는 현재로써는 사실상 막을 내린 것이나 다름 없다. 최근 이인중 명예회장과 이종원 사장이 이홍중 회장 등 3명을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이 드러나 '형제의 난'이 표면화됐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화성산업 최대주주인 이인중 명예회장은 최근 동생인 이홍중 회장을 비롯한 화성개발 이사진, 자회사인 동진건설 이사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작년 말 이홍중 회장이 관계사인 화성개발이 보유 중인 화성산업 지분 112만주(지분율 9,29%)를 본인이 지배하는 동진건설에 매각한 게 발단이 됐다. 해당 주식은 원래 상호주로서 의결권이 없었으나 동진건설로 매각되면서 그 권리가 복원됐다. 이로써 동진건설은 기존 12만주(0.96%)에 새 주식을 더해 화성산업 최대 주주가 됐다.

이인중 명예회장 측은 상의없이 매각해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작년 9월말 기준으로 화성산업 지분은 이인중 명예회장 9.34%, 이홍중 회장 5.20%, 화성개발 9.27%, 동진건설 0.96% 등 특수관계인들이 41.39%를 보유하고 있다. 동진건설 주요 주주는 화성개발(46.2%), 이홍중 회장 및 특수관계인(12.5%)이다.

문제는 상법에 따라 화성개발이 보유할 때 의결권이 없던 주식이 동진개발로 넘어가면서 의결권을 회복했다는 점이다. 동진건설은 이 회장과 화성개발 등이 60%에 가까운 지분을 가진 회사다. 즉 이홍중 회장이 동진건설 의결권(10.23%)을 확보함으로써 화성산업 경영권을 놓고 이 명예회장 부자에 맞설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결국 이인중 명예회장과 이홍중 회장이 20%대로 비등한 우호지분을 각각 확보하며 팽팽한 경쟁 구도를 보이게 됐다. 현재 이인중 명예회장과 이홍중 회장 측 우호지분율은 각각 20.75%와 20.25%다. 지분율 격차는 0.5%포인트다.

화성산업의 경영권 분쟁 결말은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양쪽 중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은 친인척 주주 8명도 있는데 이들의 지분율 총합은 1.35%다. 즉 이들이 가진 지분율은 1.35%로 승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및 기타 소액주주들의 포섭 여부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건설업계에서는 이같은 형제간 갈등이 계열 분리 등 창업주 사후 '집안 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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