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지분법 평가 등 지주사업 영업익 4337억연내 원스토어, SK쉴더스 이어 2023년 11번가 IPO 목표상장 대기 계열사 사업 부진···원스토어·11번가 적자
18일 SK스퀘어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SK스퀘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1464억원, 영업이익 4198억원을 기록했다. SK쉴더스, 11번가, SK플래닛,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등 주요 자회사 실적에 SK하이닉스의 지분법 평가 손익이 반영됐다.
SK하이닉스의 지분법 평가 손익을 반영한 지주사업은 43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스퀘어의 전체 영업이익을 웃도는 실적이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정책 강화로 인해 배당 수익이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은 인적분할 당시 SK스퀘어의 현재 순자산가치 27조원을 2025년까지 75조원대로 늘린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에 따라 자회사 IPO를 통한 기업가치 확대가 주효할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주요 자회사가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현재 예정된 자회사들이 IPO에서 아쉬운 몸값이 책정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원스토어, SK쉴더스 등 IPO가 예정된 기업들이 향후 여타 자회사들의 IPO의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박 부회장의 고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SK스퀘어는 지주사업 외에 ▲보안사업(SK쉴더스) ▲커머스사업(11번가) ▲플랫폼사업(원스토어, SK플래닛) ▲기타사업(티맵모빌리티, 드림어스컴퍼니, 인크로스, FSK L&S) 등을 운영하고 있다.
보안사업과 플랫폼사업은 각각 188억원, 1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었지만, 커머스사업과 기타사업은 각각 231억원, 1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사실상 하이닉스 지분법 평가 손익을 제외한 자회사들의 실적은 영업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SK스퀘어는 올해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SK쉴더스, 내년에는 11번가의 IPO를 앞두고 있다.
원스토어의 경우 지난해 11월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통상 거래소 상장 심사에는 45일이 걸리는데 아직 심사 마무리가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원스토어의 심사 지연을 두고 글로벌 경기침체가 국내 IPO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원스토어는 구글플레이스토어와 같은 안드로이드 기반 앱 마켓으로 토종 사업자다. 글로벌 거대 앱 마켓과 경쟁하며 꾸준히 외형 성장을 이뤘으며, 지난해 6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도이치텔레콤 투자 전문회사(DTCP)로부터 168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프리 IPO에서 약 9000억원의 몸값을 책정받았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원스토어의 경우 조만간 상장심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 로크미디어 인수 등 투자비 집행 부분이 실적에 반영됐으며, 적자 규모가 크지 않아 조만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부진한 실적은 약점이다. 설립 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지난 2020년 설립 후 순이익 20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손실 58억원, 순손실 73억원을 기록했다. SK스퀘어에 편입된 이후(11월~12월 31일) 기준으로도 1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매출의 약 75%가 게임 부분에서 나오는데 국내 대형게임사의 입점이 부족하다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SK쉴더스는 지난 1월 5일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했다. SK쉴더스는 여타 자회사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1219억원, 순이익 169억원을 기록했다. SK스퀘어의 비상장회사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몸값도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쉴더스의 상장 주관사는 기업가치를 4조원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 다만 투자업계에서는 국내 보안전문업체 1위인 에스원의 몸값이 2조50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고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커머스사업을 운영하는 11번가도 2023년에 상장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11번가는 지난해 아마존과 협업을 맺고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단독 론칭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694억원의 영업손실, 66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SK스퀘어 편입 이후 기준으로도 2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올해 증시에 상장한 이커머스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평균 30% 가량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대목이다.
뉴스웨이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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