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네켄은 성명에서 "현재 상황에서 러시아 사업은 지속 가능하지도, 실행 가능하지도 않아 러시아를 떠나기로 했다"며 현지 사업 매각 방침을 공식화했다.
하이네켄은 러시아에서 현지 전용 브랜드 제품을 제조·판매해 왔다.
이 업체는 이미 이달 초 러시아에서 '하이네켄' 맥주의 판매·생산을 멈췄고, 신규 투자와 대러시아 수출도 중단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질서 있는 전환'을 추구한다면서 현지 직원 1800명의 급여를 올 연말까지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소유주에게 기업을 이전하면서 국제법과 현지 규정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네켁은 이번 매각으로 아무런 경제적 이득을 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히려 매각 과정에 드는 비용이 총 4억 유로(약 537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측은 러시아 시장을 떠난 기업에 '평화상'을 수여하겠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장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기업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전 세계인의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이런 방침을 발표했다.
예르마크 실장은 "우리의 목표는 침략국의 예산에 단 한 푼도 보태주지 않는 것"이라며 "전쟁범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전쟁범죄자를 상대로 무역을 하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 이는 시민을 살해하도록 자금을 대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400곳 이상의 다국적 기업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현지 영업을 중단했다.
맥도날드, 코카콜라, 펩시 등 식음료 기업은 물론 담배회사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 의류회사 리바이스, 생활용품 제조사 3M과 애플, 삼성, LG 같은 IT 회사도 현지에서 문을 닫았다. 루이비통, 샤넬, 프라다, 구찌, 디올 등 명품 브랜드도 러시아 시장 철수 대열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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