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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화성산업, 이종원·이홍중 형제 화해하자 증발한 '횡령‧배임' 논란

부동산 건설사

화성산업, 이종원·이홍중 형제 화해하자 증발한 '횡령‧배임' 논란

등록 2022.04.12 17:16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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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진흙탕 표대결 앞두고 계열분리로 극적 합의양측이 서로 제기한 배임·횡령 소송건도 모두 취소진실 밝혀지기 전 수면 아래로···"별도 진행 안할 것"

화성산업 이인중 전 명예회장(좌측)과 이홍중 명예회장(우측) 형제. 사진=연합뉴스 제공화성산업 이인중 전 명예회장(좌측)과 이홍중 명예회장(우측) 형제. 사진=연합뉴스 제공

화성산업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계열분리로 일단락됐다. 다만 경영권 분쟁 당시 양측이제기한 '배임'·'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고소 취소를 하면서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화성산업은 지난달 29일 이인중 전 명예회장과 동생 이홍중 명예회장(전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화성산업은 이인중 전 명예회장과 이홍중 명예회장이 함께 2세 경영을 해왔다. 지난 2019년 이 명예회장의 아들 이종원 대표(현 회장)가 이홍중 명예회장과 공동대표를 맡아 운영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이홍중 명예회장(당시 회장)이 화성개발이 보유한 화성산업 주식 112만주를 본인이 지배하는 동진건설에 매각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이인중 전 명예회장 측은 이홍중 명예회장이 회사 지배력을 높여 단독경영체계를 갖추려고 상의 없이 지분을 매각했다고 주장했다.

두 형제는 주총 표대결을 앞두고 계열 분리를 선택, 극적 화해했다. 화성산업은 주총에서 이종원 대표를 회장으로 선임하기로 했고 이홍중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을 맡고 화성개발과 동진건설을 독자경영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문제는 갈등의 골이 깊어진 시기 양측이 제기한 소송까지 두 형제 합의로 자연스럽게 취하됐다는 점이다.

분쟁 당시 이 전 명예회장은 이홍중 명예회장이 동진건설에 주식 매각을 진행한 것에 대해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으로 고소했다. 이 주식 거래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지 않은 채 헐값으로 매각해 회사에 피해를 끼친 배임 행위라는 게 당시 이 전 명예회장 측 주장이다.

또 이 명예회장은 이 전 명예회장 아들인 이종원 회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화성산업이 증권거래소에 공시한 횡령 금액은 8억6000만원이다. 이 회장이 사실상 지배하는 광고대행업체(동아애드)를 통해 10년 넘게 손해를 끼쳤다는 게 이홍중 명예회장이 주장한 내용이다.

당시 이 명예회장은 "광고대행업무를 제3자에게 직접 넘겨야 하는데 본인이 사실상 지배하는 업체를 중간에 끼우면서 '통행세'를 수취, 사익을 편취했다"며 "내부감사에 이러한 내용이 적발됐다"고 주장했다.

횡령·배임 죄는 관련법률에 따라 5년 이내 교도소 수감 또는 벌금형에 처하게 되는 중죄다. 하지만 이들의 고소는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채 형제간 합의에 따라 취소됐다.

화성산업은 1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혐의로 당사 현직 대표이사 이종원을 고소했으나, 고소취소 및 처벌불원서제출로 당사는 이사건의 고소를 전부 취소했다"고 공시했다.

화해 분위기가 잡힌 데 따라 양측이 동시에 고소를 취하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화성산업 종목토록방 등에서는 횡령·배임 행위에 대해 비판의 글이 올라 왔지만, 해당 문제는 이번 고소 취하로 수면 위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다. 고소가 취소된 만큼 추가적으로 검찰이 사건을 파헤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경영권 경쟁 당시 이들은 상대방 주장에 대해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바 있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합의 조건에 양측이 어느정도 만족하다 보니 서로 취소한 것"이라며 "어차피 경영권 분쟁으로 시작된 내용이기도 해서 회사에서 별로도 진행은 안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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