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 취임식 참석 요청박 "가능하면 참석하겠다"
윤 당선인은 대구·경북 지역(TK) 행보 둘째 날인 이날 일정으로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약 50여 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들의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5월 10일 취임을 앞두고 있는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취임식 참석을 요청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처음 뵙는 분이지만 화면에서 많이 봐서 그런지 아주 오래전에 만난 사람 같다"며 첫 인사를 나눴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좋은 정책이나 업적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부분을 굉장히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께서 하셨던 일에 대한 정책을 계승하고 널리 홍보하겠다"며 "명예를 회복하고 국민에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윤 당선인의 이 같은 메시지에 감사의 표했다.
특히 윤 당선인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니까 걱정돼서 잠이 잘 안오더라"고 말하자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의 자리가 무겁고 크다"고 격려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격무니까 건강 잘 챙겨라. 대통령으로 재임하면 건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참 면목이 없다. 늘 죄송했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은 윤 당선인이 앞서 방문한 경주 서문시장을 언급하며 "힘들 때마다 서문시장에 가서 기를 받는다"고 말했고 윤 당선인도 "서문시장 갔더니 기를 받은 것 같아 기운이 났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달성이 몰라보게 발전했다'는 윤 당선인의 언급에 "예전 달성을 기억하면 안 될 것"이라며 "그 정도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당선인에게 현재 외교 안보 상황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외교 안보 울타리가 튼튼해야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된다"며 "지금은 국내에서 혼자 하는 시대가 아니고 여러 나라와 신뢰를 맺어 윈윈(Win-Win)해야 나라가 발전하는 시대다. 안보와 경제도 신뢰 속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한편 윤 당선인의 취임식 참석 요청에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현재 건강 상태로선 자신이 없는데 앞으로 시간이 있으니 노력해서 가능한 참석할 수 있게 해보겠다"고 전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선 "대화는 굉장히 따뜻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박 전 대통령이) 간혹 웃었다"고 회동 분위기를 전했다.
뉴스웨이 유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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