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7%↑...자회사 외형 확대 영향 판관비 증가 및 자회사 부진에 영업익 29.7%↓
두산은 3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3조 4195억원, 영업이익 1878억원, 당기순이익 14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7%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9.7%, 96.3%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5.5%로, 1년 전에 비해 3.6%포인트 하락했다.
매출 증가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등 계열사의 몸집이 커진 결과다. 다만 판관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작년에 비해 줄어 들었다.
두산 본체로는 실적이 나쁘지 않다. 별도 재무제표를 보면 두산은 자체 사업인 전자BG의 견조한 실적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매출액 3284억원, 영업이익 37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7%, 5.6% 증가했다. BG 부문에서 반도체 및 네트워크용 소재 등 하이엔드 제품의 매출 성장으로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는 것이 두산의 설명이다.
반면 계열사 실적은 전반적으로 아쉽다. 계열사 대부분이 신사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탓에 아직은 부침이 컸다. 특히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두산인프라코어의 부재를 메우기에는 모두가 역부족했다.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는 국내외 대형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 매출 증가와 자회사 매출 증가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29.7% 늘어난 3조7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6% 감소한 1921억원에 그쳤다. 수소 연료 전지 사업을 영위하는 두산퓨얼셀은 매출액 513억원, 영업적자 86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두산밥캣이 체면을 살렸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6408억원, 영업이익 1944억원으로 1년 전 보다 각각 34%와 13.5% 증가했다. 두산밥캣은 선제적인 제품 가격 인상과 두산산업차량 인수 효과,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 등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설명했다. 원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오른 점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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