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에선 심판자 선택···이제 유능한 일꾼들 필요한 시기"

11일 지방선거 중앙선대위 출범식 참석

"권력은 나눠져야···균형 속 견제하며 경쟁해야"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상임고문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공천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가진취재단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1일 "지난 대선에서는 심판자를 선택했으니 이제는 심판자와 일꾼 중에서 균형을 맞추고 국정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라도 유능한 일꾼들이 필요한 시기다"고 강조했다. 유능한 일꾼 프레임을 통해 지방선거를 승리하고 정국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이 고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대위 출범식 및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해 "국가 경영은 심판자만 가지고는 제대로 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고문은 "우리 국민들이 유능한 일꾼들을 선택하실 것이라고 믿고 민주당 후보들이 그동안의 실적을 통해 유능함을 증명해왔던 훌륭한 후보라고 믿는다"며 "국민들이 이번에는 진정한 균형과 국정안정을 위해, 국민을 위한 잘하기 경쟁을 위해, 심판자 선택에 이어 이번에는 일꾼으로 우리의 삶을 더 낫게 만들 훌륭한 선택을 하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 일하고 싶다. 이제 일할 사람, 일꾼이 필요하다"며 "일할 기회를 주시고, 일꾼들을 일할 수 있게 선택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고문은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인천 계양을에 전략공천 되며 대선 패배 두 달여 만에 정치 일선에 복귀했다. 윤석열 정부 공식 출범 전후로 이 고문도 정치 활동을 재개하며 본격적인 야성 회복에 들어간 모양새다. 아울러 이 고문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직접 선거를 이끌며 대선 패배 책임을 결자해지하겠다는 것이다.

이 고문은 "지금의 어려운 지방선거 국면, 당의 어려움 또한 대선의 결과라고 생각하고, 대선 결과의 가장 큰 책임은 후보였던 저 이재명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며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가 국민이 부여한 책무를 다하는 것, 우리의 정책을 말씀드리고 우리가 실력을 갈고닦고 유능함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고 설득해서 우리가 할 일들을 찾아내 성과로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정치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실 제가 어떤 장소에 가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표정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 정말 어려웠다"며 "그래도 우리가 다시 출발해 새로운 길을 열어가야 하지 않겠나. 정치라고 하는 것은, 없는 길을 만드는 것으로 생각한다. 길이 없어 보여도 길을 만들어내는 것, 희망이 없을 때 희망을 만들어내는 것, 패색이 짙을 때 승리의 활로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정치가 하는 일, 여러분이 하는 일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전날 출범함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는 "국민들이 바라는바,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국민들의 의지를 실천함으로써 국가를 발전시키고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내는 진정한 성공한 정부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면서도 "권력은 집중되면 부패한다는 명확한 진실이 있다. 그래서 권력은 나누어져야 하고, 상호 균형을 이뤄야 하고, 그 균형 속에서 견제하며 서로 잘하기 경쟁, 국민을 중심에 두고 누가 국민에게 조금 더 충성하는가를 겨루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