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장거리 노선 취항을 준비 중인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관련 의견서를 요청했고, 답변서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월부터 EU와 사전 협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정식 신고서 제출 전 경쟁당국이 요청하는 자료를 제출하고 시정 조치안을 협의하는 절차다. 대한항공은 국내 운수권 재배분과 외항사의 신규 진입 등을 골자로 한 시정 조치를 EU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에 재무 역량, 대형기 보유 여부, 장거리 노선 운항 역량, 합병 이후 시장 변화 의견 등을 물었다. 두 항공사 모두 EU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승인되면 유럽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된다.
티웨이항공은 대형 항공기인 A330-300 3대를 확보하며 장거리 국제선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서유럽까지 비행할 수 있는 보잉 787-9를 도입한 에어프레미아는 운항 준비만 마치면 즉시 취항이 가능하다.
EU뿐 아니라 미국과 호주 경쟁당국도 대한항공에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등 최고 경영진은 직접 미국과 유럽 등 해외 현지를 방문해 기업결합 심사 관련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대한항공이 작년 초부터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1년 넘게 진행 중인 상황인데도 여전히 해외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시정조치를 합의하지 못한 점을 지적한다. 특히 EU가 올 초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불허했다는 점은 우려를 더하는 대목이다.
대한항공 측은 "전사적 자원을 총 동원해 해외 기업결합심사에 대응 중"이라며 "각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조속한 기업결합 승인을 받기 위해 5개팀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운영, 맞춤형 전략을 안정적으로 펼쳐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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