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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 임기 5개월'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으로 尹정부 합류하나

'잔여 임기 5개월'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으로 尹정부 합류하나

등록 2022.06.03 15:40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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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규, '尹정부 첫 국무조정실장' 후보 급부상 기재부·복지부·수은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추경호 기재부총리와 각별해 여당도 찬성 기류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방문규 수출입은행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임기 만료를 약 5개월 앞둔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이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조정실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성사 시 정부 요직으로 자리를 옮기는 또 한 명의 수출입은행 CEO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라 관심이 모이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는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을 유력한 국무조정실장 후보로 놓고 검토에 착수했다. 윤 대통령은 추가 인사 검증을 거친 뒤 조만간 한덕수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아 방 행장을 국무조정실장에 내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방 행장이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 수출입은행을 오가며 성과를 낸 정통 경제관료인데다, 상대적으로 정치적 색채가 옅다는 점을 두루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윤 정부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을 국무조정실장 후보로 내세웠다가 여당의 반대로 난항을 빚었고, 결국 윤 행장 본인이 고사하면서 최종 선임에 실패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으로서 소득주도성장 등을 주도했다는 이유였다.

1962년생인 방 행장은 수성고와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행정학 석사, 성균관대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물이다. 그는 1984년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과장과 재정정책과장, 기재부 대변인과 예산실장·제2차관, 복지부 차관 등을 거쳤다. 이어 2019년 10월 임기 3년의 수출입은행장에 발탁돼 정책금융의 한 축을 책임져왔다.

국책은행 CEO로서의 성과도 양호하다. 방 행장은 코로나19 국면을 맞아 수출입기업의 위기 극복을 지원했고 친환경·신재생에너지와 디지털 등 신성장산업 분야를 적극 육성했다. 1년11개월 만에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벗어난 두산중공업이 대표적 사례다. 이와 함께 수출입은행은 10년간 신재생에너지·2차전지 등 산업에 60조원을, 수소·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엔 21조4000억원을 공급하겠다는 청사진을 바탕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방 행장은 참여정부부터 MB·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정부에 걸쳐 중책을 맡은 것으로 유명하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6년엔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으로 몸담았고, 이명박 정부에선 기재부 대변인을, 박근혜 정부 땐 보건복지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덧붙여 방 행장은 추경호 경제부총리와도 각별하다는 전언이다. 추 부총리가 기재부 1차관을 맡아보던 시절 2차관으로서 함께 활동한 바 있어서다.

따라서 윤종원 행장의 '국무조정실행(行)'을 가로막은 여당도 방 행장에 대해선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방 행장이 국무조정실장 후보로 낙점되기까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추 부총리도 힘을 보탰을 것이란 게 일각의 시선이다.

만일 국무조정실장으로 내정되면 방 행장은 임기 만료 전 정부 요직으로 '영전'하는 수출입은행장으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실제 2008년 7월 취임한 진동수 전 행장은 1년 5개월 뒤인 2009년 1월 금융위원장으로 이동했으며, 2017년 취임한 최종구 전 행장은 불과 4개월 만에, 후임자 은성수 전 행장은 약 2년 만에 금융위원장으로 직함을 바꿔달았다.

이를 계기로 새 정부의 수출입은행장 인선 작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방 행장의 완주가 유력했던 탓에 따로 거론된 인물은 없지만, 국무조정실장 인사가 발표되면 후보군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입은행장은 기재부 총리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실이 임명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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