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든든배송' 지역 축소···무료배송 기준도 올려요기요 '싱싱배송' 지난달 25일 이미 주문 마감해기존 업체 반발·수익성 의문···품질 담보도 어려워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이달부터 배민상회 '든든배송' 무료배송 기준을 3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한다. 최소주문금액은 3만원에서 5만원으로 오르고 배송비는 5000원을 부과한다.
든든배송은 배달의민족이 중소 자영업자들이 평일 오후 5시까지 식자재를 주문하면 다음날 냉장·냉동 상태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앞서 3월 배달의민족은 강원 지역 든든배송을 종료했고 이달 1일부터는 충청·영남·호남 지역도 든든배송을 종료했다. 이달부터는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만 든든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
요기요 또한 이달 30일부터 '알뜰쇼핑'과 싱싱배송' 서비스를 종료한다. 싱싱배송은 이미 지난달 25일부로 주문을 마감한 상태다.
요기요 알뜰쇼핑은 지난 2015년 7월 선보인 배달 비품 판매 플랫폼이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일반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레스토랑 파트너들이 음식점 운영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곳이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싱싱배송을 시작, 식자재 배송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알뜰쇼핑에서 가공식품, 음료, 쌀, 소스 등을 판매해왔으나 야채, 수산물, 육류 등으로 품목을 더욱 확대한 것이다. 요기요는 싱싱배송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소재 입점 식당에 납품해왔다. 오늘 주문하면 내일 배송해주고 주문 금액이 3만원이 넘으면 무료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었다.
배달 앱 업체들의 식자재 배송 시장 진출에 기존 업체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한국식자재유통협회에 따르면 식자재 시장의 87% 가량을 동네 상인과 중소상인들이 점유하고 있고 나머지 13% 정도는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등 기업형 식자재 업체들이 맡고 있다. 식자재 업계 대부분을 동네 중소상인들이 담당하는 만큼 플랫폼 업계가 골목 상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나왔다.
배달 앱의 식자재 배송은 지역 식자재마트보다 저렴하게 식자재를 구매할 수 있기도 했지만, 배송지연이나 물품 누락 등으로 이용자들의 불만도 더러 있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중 식자재가 제때 도착하지 않아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는 사례나, 주문한 물품이 수량 부족으로 배송 되지 않았는데 연락조차 받지 못한 사례도 있다.
또 서비스 품질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는 데다가, 고객 유치를 위해 3만원 이상 무료배송 정책을 지속하다 보니 수익성도 낮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음식 배달 시장에서도 막대한 프로모션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데, 기존 업체가 잡고 있는 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배달의민족은 새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기존 든든배송을 종료한 것이란 입장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오는 9월 식자재 상품에 대한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해당 지역의 든든배송을 먼저 종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기요 또한 싱싱배송은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됐던 서비스로 테스트를 종료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싱싱배송 식자재 유통 서비스는 요기요가 직접 구축하는 것이 아닌 파트너사를 통해 서비스를 테스트 제공한 것으로 내부에서 다각도로 검토 후 테스트 운영을 종료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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