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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네덜란드 찾은 이재용, 반도체·배터리 경쟁력 제고 힘썼다(종합)

독일·네덜란드 찾은 이재용, 반도체·배터리 경쟁력 제고 힘썼다(종합)

등록 2022.06.15 10:01

수정 2022.06.15 10:58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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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뤼터 네덜란드 총리 회동···파운드리 협력키로1년8개월 만에 ASML 찾아 반도체 장비 확보 논의 예정삼성SDI 경영진 독일차 업체와 배터리 협력 방안 모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유럽 출장. 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유럽 출장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유럽 출장. 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유럽 출장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 챙기기에 나섰다. 비공개로 진행된 독일에서는 삼성SDI 경영진이 BMW 등 완성차 고객사와 배터리 사업 협력 강화 방안을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일정을 공개한 네덜란드 방문에서는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등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유럽 출장 중인 이 부회장은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해 마르크 뤼터 총리를 만나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소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첨단 파운드리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확대 및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소 등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의 이번 유럽 출장을 놓고 지난해 12월 중동 출장 이후 6개월 만에 성사된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에서 글로벌 인맥을 만나고 파트너사와 끊어졌던 사업 네트워크 복원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 부회장이 뤼터 총리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 뤼터 총리는 2016년 9월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해 사업 현황과 주요 제품, 핵심 기술 등을 이 부회장으로 직접 소개받았다. 당시 이 부회장은 뤼터 총리와 정보기술(IT)부문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면담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네덜란드는 반도체 연구개발부터 설계, 장비, 전자기기 완제품까지 관련 산업 생태계가 고루 발전해 있다"며 "반도체 산업의 핵심 국가인 네덜란드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과 뤼터 총리 만남이 단순히 반도체 사업을 넘어 정보통신기술(ICT), 전기차, e-헬스 등 혁신에 기반한 신산업에서도 앞으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뤼터 총리 일정 외에도 이 부회장은 이번 네덜란드 방문에서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ASML 본사를 찾는다.

매주 삼성 부당합병 의혹 재판에 출석하고 있는 이 부회장은 2주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변호인단이 반도체 장비 협의를 위해 네덜란드로 떠난다고 밝히면서 ASML 방문 일정이 외부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장비 제조사 ASML은 삼성뿐 아니라 파운드리 세계 1위인 TSMC와 파운드리 시장 재진입을 선언한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에 장비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올 초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ASML에 전화를 걸어 장비를 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ASML 장비 생산량은 반도체 수요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반도체 업계 평가다.

EUV 노광장비는 주로 파운드리 분야에서 사용됐으나 최근 D램 등 메모리 공정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당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ASML은 연간 50~60대 가량 생산하기 때문에 반도체 업계에 장비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부회장의 ASML 방문은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장비 수급에 어려움을 처하지 않고 적기에 확보하기 위해 긴밀한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피터 베닝크 ASML CEO와 공식적인 만남은 2020년 10월 네덜란드 방문 이후 1년8개월 만에 이뤄진다.

지난 7일 11박12일 간의 유럽 출장을 떠난 이 부회장은 독일 뮌헨을 찾아 여러 업체들과 배터리를 포함한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네덜란드로 이동했다.

독일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윤호 삼성SDI 사장 등 경영진이 추가적인 사업 성과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기존 공간 효율이 좋던 '파우치'에서 외부 충격에 강한 '각형'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 유럽차 업체들이 선호하는 각형 제품에서 삼성SDI는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독일에는 삼성SDI 파트너사인 BMW 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 제조사인 다임러와 아우디폭스바겐 등 세계적인 완성차 회사들이 즐비하다. 배터리 사업을 넘어 독일 완성차 부품 회사들과 전장 부문 협력을 타진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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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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