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보험사, 유상증자 등 철저한 건전성 관리 필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업계에 철저한 건전성 관리로 주요국 긴축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 세미나실에서 보험사 CEO와 간담회를 갖고 대내외 위험요인과 대응방안을 점검했다.

이날 행사엔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 ▲김인태 농협생명 대표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 ▲김정남 DB손보 대표 ▲김기환 KB손보 대표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복현 원장은 "팬데믹, 원자재 수급 불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이언트 스텝 결정 등 사회‧경제의 굵직한 이슈가 동시다발적으로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가파른 시장금리 상승 등이 보험회사의 자본적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최근 경제‧금융 상황을 고려할 때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기 시 재무적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보험회사의 자본력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유지될 경우 자본적정성 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자본관리를 강화하고, 자본확충 시엔 유상증자 등을 통한 기본자본 확충을 우선 고려해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원장은 금리 시나리오별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등 자본적정성에 대한 상시 점검을 강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PF(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과 해외 대체투자의 부실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 "관련 여신감리를 강화하는 한편, 대체투자 관련 자산 건전성 분류의 적정성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보험회사는 해외채권 등 상당 규모를 외화자산으로 운용하면서 약 91%를 외환 파생상품을 통해 헤지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환헤지 전략을 단기에서 장기로 전환해 외화 유동성을 관리하고 국내 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협조해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 원장은 보험회사와 함께 미래 경영환경 변화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 일환으로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새 제도 이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보험산업에 대한 신뢰가 저하될 수 있으므로, 전 과정에 걸쳐 철저한 준비가 중요하다"면서 "'신(新)제도 정착 실무협의체' 등을 통해 새로운 제도가 안착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보험산업이 국민의 건강한 삶을 케어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온전히 자리잡도록 헬스케어‧요양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계의견을 적극 수렴할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과 빅테크의 보험시장 진출 가속화에 맞춰 공정한 경쟁환경을 위한 규제 혁신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이 원장은 "실손의료보험과 관련해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고 있으므로 의료자문 풀에 대한 공정성 확보 등을 살펴봐달라"면서 "보험권에도 도입된 금리인하요구권이 보다 내실화할 수 있도록 소비자 안내를 강화해야 한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