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양산 출고 센터 부지에 인증 중고차 전용 허브기지 설립8월 건물 철거 착수...내년 상반기 중고차 정식 오픈 예정 중고차 매매장과 진단 및 정비공장 등 부대시설 마련 인근 울산 제조 공장·글로비스 경매장과 함께 신·중고차 요충지 형성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순지리의 현(現) 양산 출고센터에 인증 중고차 매매 센터를 설립한다. 지난 1일자로 이미 시설 폐쇄에 들어갔으며,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건물 철거에 착수한다. 기존 양산 출고센터의 연간 4만대 신차는 인근 울산과 함안 등의 출고장으로 분산됐다.
현대차는 11월까지 건물을 신축해 내년 1월 인증 중고차 매매 센터의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4월까지는 시범운영을 하고 5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는 지난 3월 정부의 최종 권고안에 따른 조치다. 앞서 중소벤처기업부는 현대차·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허용하면서도 중고차 소상공인들의 생계 피해를 최소화하기위해 사업개시 시점을 올해 5월 1일에서 내년 4월 30일까지 1년 연기했다. 단 내년 1~4월 동안에는 각각 5000대 안에서 인증 중고차 시범 판매가 가능토록 했다.
약 2만9700㎡에 달하는 해당 부지에는 중고차 매매장과 진단 및 정비공장 등의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중고차 사업 방향을 공개하며, 인증중고차 전용 허브기지를 구축해 국내 최고수준의 중고차 품질인증을 위해 자사가 보유한 제조 및 AS 노하우를 활용해 총 3단계에 걸친 '중고차 품질검사 및 인증체계(매집점검-정밀진단-인증검사)'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정밀한 차량진단과 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첨단 스마트 장비를 갖추고, 정밀진단 후 정비와 내외관 개선(판금, 도장, 휠·타이어, 차량광택 등)을 전담하는 상품화 조직을 운영해 중고차의 상품성을 신차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이 곳에 약 1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연간 1만5000대의 중고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 인증중고차 전용 허브기지가 양산에 들어서게 되면 인근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경매장과 한 시간 거리의 울산 현대차 양산 제조 공장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신·중고차 요충지가 형성됨에 따라 부울경은 (부산·울산·경남)은 현대차그룹 신·중고차 시장의 메카(Meca)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단 현대차와 이미 중고차 경매업을 영위 중인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사업은 별개로 진행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신차를 구매하려는 고객의 중고차 매입 요청 시에만 매입하고, 매입한 중고차 중 인증 중고차로 판매하지 않는 중고차는 경매 의뢰해야 한다. 이때 경매 참여자를 중소기업들로 제한하거나 현대차·기아가 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와 협의해 정한 중고차 경매사업자에게 경매 의뢰하는 대수가 전체 경매의뢰 대수의 50% 이상이 되도록 해야 한다.
한편 정부는 지난 4월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시장을 허용하면서 판매 대수를 제한했다. 2023년 5월1일부터 2024년 4월30일까지는 현대차 2.9%, 기아 2.1%로, 2024년 5월 1일부터 2025년 4월30일까지는 현대차 4.1%, 기아 2.9%로 제한된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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