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안보' 중요성 부각에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주목폐자재 재활용 사업 관련 정부 지원·기업 투자 가속화성일하이텍·새빗켐 등 관련 기업 IPO도 '백투백 홈런'
25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와 KB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25년 7억9400만달러(약 1조417억원), 2030년에는 55억5800만달러(약 7조2939억원), 이후 2040년에는 573억9500만달러(75조321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자원 공급망 리스크를 헤지(위험회피) 하기 위한 노력으로 인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이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각국 정부의 정책과 기업들의 재활용 시장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성장세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정부는 지난 5일 발표한 '새 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에서 폐배터리 등의 리사이클링 분야를 비중 있게 다루며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뿐 아니라 유럽에서의 정책 모멘텀도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상반기부터 배터리 원자재의 재활용을 일정 비율 의무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지속가능한 배터리 법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에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법안이 채택됐으며 이사회 표결을 앞두고 있다. 연내 법안이 발효된다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 중요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같은 글로벌 움직임에 발맞춰 전기차와 2차전지 업체들의 투자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의 폐자재 재활용 분야에 관한 계획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일 현대차는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그룹 계열회사들의 연합을 통한 폐배터리를 재활용하겠다는 폐배터리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 외에도 LG화학은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지난해 북미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리사이클(Li-Cycle)에 투자한 바 있다. 또 아이에스동서는 최근 캐나다 리시온(Lithion)에 추가로 투자하며 폐배터리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대한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코스모화학의 주가가 상승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코스모화학의 주가는 지난 21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0.63% 올랐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오는 28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성일하이텍은 공모주 청약에서 20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고 오는 26일부터 공모주 청약을 앞둔 새빗켐도 성일하이텍의 흥행 바톤을 이어받는데 성공했다.
성일하이텍은 지난 11~12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226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국내 IPO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공모주 청약에서도 최종 경쟁률 1207.07대 1을 기록했다. 성일하이텍에 몰린 청약 증거금 총액은 20조1431억원으로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올해 가장 많은 공모 자금을 유치했다.
2차전지 재활용 기업으로 주목받는 새빗켐도 성일하이텍에 이어 IPO 흥행에 성공했다. 새빗켐은 지난 20일과 21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767개 기관이 참여해서 167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2만5000원~3만원)의 최상단을 초과한 3만5000원에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성일하이텍은 국내 유일 습식 제련 기술과 안정적 수급망을 확보한 상황이다"라면서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실적의 큰 폭 성장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신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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