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B-04구역···현대vs삼성 '대격돌''4080가구' 울산에서 가장 큰 재개발사업조합원 물건은 1035가구 불과, 사업성 ↑현대는 울산 최초 '디에이치' 적용 제안수주전 예고되는데···삼성 입찰할지 주시내달 2일 현설에 이어 31일 본입찰 마감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울산 중구 B-04 재개발 조합에 디에이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심의위원회를 통해 디에이치 적용 여부를 검토했고, 기준에 부합하다고 판단돼 진행하게 됐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현대건설 디에이치는 작년까지만 해도 서울 강남 3구와 한강변 등 '알짜' 정비사업지에만 선별 적용되던 브랜드였다. 현재까지 디에이치 아너힐즈, 디에이치 라클라스 등 4개 단지가 입주했고 공사 예정 단지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한남3구역 등 15개 단지를 포함해 총 19개 단지에 적용했다. 그러다 올 들어 대전 장대B구역 이어 광주 광천동 재개발에도 '디에이치'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6대 광역시 중 지역별로 가장 우수한 입지적인 조건을 갖춘 사업지에만 적용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은 총 4080가구를 짓는 울산에서 가장 큰 재개발사업장이다. 이 중 조합원 물건은 1035가구에 불과하다. 한 마디로 사업성까지 좋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총 공사비는 1조2000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서 울산 중구 B-04구역은 지난 2015년 롯데건설·GS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조합원 대다수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을 요청했으나 기존 시공사인 GS-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이를 거절하자 지난 5월 컨소시엄과의 계약을 해지(찬성 716표·반대 및 기권 124표)했다.
현대건설의 라이벌은 삼성물산이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 역시 기존 시공사들이 계약을 해지 당하자 마자 울산 중구 B-04구역 내에서 현수막으로 홍보하는 등 해당 조합원 눈도장 찍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에 이어 삼성물산까지 건설업계 1, 2등의 러브콜을 받게된 셈이다.
다만 현대건설이 디에이치까지 들고 온 만큼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돼 삼성물산이 이번에야말로 끝까지 입찰에 참여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삼성물산이 정비사업 경쟁입찰을 피해왔기 때문.
실제 삼성물산은 최근에도 부산 부곡2구역에 관심을 보여왔지만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돼 발을 뺀 바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경쟁하는 사례가 거의 없을 정도로, 만일 현대건설이 적극 움직이면 삼성물산이 이번 수주전 역시 포기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한편,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은 내달 2일 현장설명회에 이어 같은달 31일 본입찰 마감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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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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