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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LG TV'···LCD 철수 앞두고 가격 반등이 필요한 이유

위기의 'LG TV'···LCD 철수 앞두고 가격 반등이 필요한 이유

등록 2022.08.01 13:11

수정 2022.11.15 08:12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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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HE, 디스플레이 '동반적자'···출하 부진에 패널값 '뚝'6년 만에 전인치 패널값 하락···TV 출하량은 역대 최저OLED TV 비중 높여도...글로벌 시장 점유율 4% 수준내년 중 국내 LCD TV 생산 중단...모니터 등 IT제품은 유지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LG TV 사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영진에 긴장감이 높아졌다. TV 출하 부진, 패널값 하락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사 모두 하반기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OLED TV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아 LCD(액정표시장치) 가격 반등에 따라 하반기 '성적표'가 엇갈릴 전망이다.

◆TV용 LCD 가격, 6년 만에 최저 = 1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7월 말 55인치 4K용 LCD 평균 가격은 102달러를 나타냈다. 1년 만에 57% 급감한 수치다. 작년 7월만 하더라도 87달러에 달했던 32인치는 60달러 감소한 27달러에 그쳤다. 또 43인치 4K는 64달러, 65인치는 135달러를 기록해 각각 56%, 54% 이상 떨어졌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TV 패널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며 "전인치 TV 패널 가격은 2016년 이후 최저가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패널 가격이 추락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코로나19 펜트업(pent-up : 보복소비) 기저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또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도 TV 시장에 영향을 줬다.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세트업체의 완제품 생산과 협력사들의 부품 공급에 어려움이 발생했다. 실제 TV 출하량은 크게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451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8% 줄었다. 2분기 출하량이 4600만대 이하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LG TV'는 2분기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LG전자의 TV 사업을 담당하는 HE부문과 LG디스플레이는 각각 189억원, 488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HE는 7년, LG디스플레이는 2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금리 인상 등 소비 심리를 얼어붙게 하는 정책과 러·우 사태에 따른 원가 부담도 이어져 하반기도 TV 시장은 불투명한 상태다.

LG전자는 지난달 콘퍼런스콜을 통해 "시장 환경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 위축 우려와 업계 내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도 "세트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2분기 말 재고 수준은 4~7주 가량의 과잉재고로 판단된다"며 "3분기까지도 세트업체의 패널 구매가 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위기의 'LG TV'···LCD 철수 앞두고 가격 반등이 필요한 이유 기사의 사진

◆OLED TV 비중 4%···하반기 축제 대기 중 =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에 OLED 사업 역량을 높여 수익성 방어에 나서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가 TV용 대형 LCD 국내 사업을 내년에 철수하기로 결정한 만큼 양사의 OLED 비중 확대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글로벌 TV 시장에서 OLED TV의 비중은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에 흑자 전환을 위해선 LCD 패널 가격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2억1163만9000대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OLED TV는 80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TV 출하량 중 4%에 불과한 수치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TV 가격이 저렴해질 경우 가격 민감도가 큰 TV 제품 특성상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OLED TV 수요는 둔화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패널값 반등은 4분기를 기점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4분기는 크리스마스, 블랙프라이데이, 추수감사절 등 연말 이벤트가 몰리면서 세트업체의 성수기 시즌이다. 또 11월부터 시작되는 카타르 월드컵도 예정돼 있다. 세계 각국의 소비를 촉진하는 연말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TV 업체들이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세트 업체는 3분기부터 패널을 주문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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