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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철강보국의 상징 포항제철소···포항제철 건설부서 그룹 주력건설사로

부동산 건설사 랜드마크로 보는 건설社 흥망성쇠 ④포스코건설

철강보국의 상징 포항제철소···포항제철 건설부서 그룹 주력건설사로

등록 2022.08.23 17:02

수정 2022.11.14 16:09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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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이후 한국 철강업 재건 서막 울린 포항제철소포항제철이 창립한 후 본격적인 건설체제 돌입해그룹 주력건설사로 발돋움하면서 철도 건설도 적극송도국제도시 개발 진행하며 랜드마크로 입지 다져

철강보국의 상징 포항제철소···포항제철 건설부서 그룹 주력건설사로 기사의 사진

포항제철소는 한국 철강업 재건을 위한 박태준 포스코(옛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 명예회장의 노력의 흔적이 드러난 곳이다. 포스코는 민영화 이전의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를 모태로 한 철강기업으로, 포항제철소 없이는 포스코의 역사를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의미가 깊은 곳이다.

사실상 포스코 이전 국내에는 철강산업이란 것이 사실상 없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지난 1960년대의 철강산업은 국력의 척도였는데 당시 제2차 경제개발계획 기간(1967년~1971년)에 제철소의 입지로 포항이 선정됐고, 1968년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가 창립되면서 포항제철소 개발이 본격 추진하게 됐다. 포항제철소는 1973년에 준공됐다. 이후 설비와 사업규모를 확대해 조강자급율을 높이고 철강 수출이 늘어나면서 포항종합제철은 세계적인 철강회사로 성장하게 됐다. 당시 국영기업으로 운영됐으나 2000년 민영화로 전환됐고 2년 후에는 현재의 사명인 포스코로 바뀌게 됐다.

포항종합제철이 창립하면서 회사는 본격적인 건설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제철 플랜트로 기반을 닦은 포항종합제철은 1982년 제철정비라는 건설부문을 뒀다. 현재 포스코건설의 모태인 셈으로 이 때까지만 해도 포스코건설은 모기업의 건설부에 속했었다. 이후 1987년 하산건업사와 제철토건정비에 이어 1994년 옛 포스코엔지니어링까지 흡수합병하면서 포항종합제철 건설부문의 외형은 급속도록 커지기 시작하면서 그룹의 주력 건설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당시(1994년) 포스코건설의 사명은 포스코개발로 베트남과 중국 등에 법인회사를 설립하며 사세를 확장해 가기 시작했다. 이후 광양제철소 4냉연, 포항제철소 3후판 공장, 광양제철소 5고로 준공 등을 차례대로 준공하면서 플랜트부문 기반도 착실히 쌓아나갔다.

포스코그룹의 제철소 플랜트 사업뿐만 아니라 다국적 기업의 일관제철소, 태양광 발전소, 태양열 발전소 등의 대규모 플랜트를 건설하기도 했다. 또 이후에는 철도건설에도 적극 뛰어들었는데 이 때 준공된 곳이 전라선 복선전철화 사업, 수도권 전철 경의선, 수도권 전철 중앙선, 인천국제공항철도, 부산김해경전철 건설 등이다.

2002년 모기업이 사명을 포스코로 변경하면서 포스코건설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그러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주택 브랜드 '더 샵'을 런칭했다. 포스코건설은 이제 건설업의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주택사업에도 본격 뛰어들게 된 셈이었다.

특히 신도시 건설에 뛰어들었는데 송도국제도시와 동탄신도시를 직접 건설했다. 송도국제도시의 건설을 위해 본사 주소지는 포항이지만 실제 본사의 기능을 하는 서울사무소를 아예 지난 2010년 강남역에서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로 옮기기까지하는 적극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송도국제도시. 사진 = 포스코건설송도국제도시. 사진 = 포스코건설

야심차게 송도국제도시 개발 사업을 전두지휘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부동산 경기불황 침체 등으로 미분양이라는 쓰라린 아픔을 경험해야 했다.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이 국내에서 여섯번째(높이 305m)로, 인천광역시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인 '포스코타워-송도'다. 개장은 2011년 3월에 했지만 3년이 넘는 시간동안 미분양 상태였다. 결국 포스코가 인수 후 2014년 6월에 포스코를 시작으로 입주가 시작됐다.

포스코건설이 송도 내에서 분양한 사업장은 5년 넘게 미분양 상태가 지속됐는데 지난 2014년만 해도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에서 분양하고 있는 10가구 가운데 3곳이 미분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은 '송도 그린워크 3차'와 '송도 더샵 마스터뷰'였고 당시 분양율은 70% 내외에 불과했다.

미분양으로 고생하고 있는 포스코건설한테 기회가 주어지게 되는 이벤트가 발생하게 된다. 배우 송일국 씨와 그 가족들이 송도국제도시로 이사를 오고, TV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송도가 본격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미분양이 크게 줄게 된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그 공로로 배우 송일국 씨의 자제인 삼둥이를 광고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가까스로 미분양 악재를 벗어나게 된 포스코건설에 지난 2015년 한 차례 악재가 또 터지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바로 비자금 사건이었다. 검찰은 특히 포스코건설 임원들이 토목공사 현장을 중심으로 하청업체를 쥐어짜 비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봤다. 비자금 통로로 토목공사가 이용된 것은 공사 규모가 크고, 주택사업과 달리 공정이 단순화 돼 회계관리나 조작이 쉽기 때문이다. 공사 가격을 책정할 때 조금만 숫자를 바꿔도 대규모 비자금을 형성하기 좋은 구조인 셈이다. 해외공사 현장도 주목했는데 실제 당시 포스코건설의 자체 감사가 이뤄진 결과, 2009~2012년 사이에 베트남 현지 사업장에서 100억 원대의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렇듯 몇차례 우여곡절을 겪은 포스코건설이지만 현재는 시공평가능력 5위권 내에 진입해 있을 만큼 국내에서 '잘 나가는' 건설사다. 특히 도시정비사업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 이미 리모델링시장은 누적 수주 1위를 달성할 만큼 장악한 상태이며, 최근에는 하이엔트 브랜드 '오티에르'를 통해 강남 부촌단지 수주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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