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마스가' 침묵하던 삼성중공업···美 군수지원함 진출 '반전'

산업 중공업·방산

'마스가' 침묵하던 삼성중공업···美 군수지원함 진출 '반전'

등록 2025.12.17 14:36

김다정

  기자

마스가 프로젝트 본격화···대규모 투자 대신 '안전주의'MRO·상선 등 기존 역량 강화에서 미 군수지원함 확대"마스가 밀릴 것 없다"···삼성중공업 '수혜' 재평가 시금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조선 양강이 미국 시장 진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 사이 삼성중공업은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ai 아이콘 AI한입뉴스

OpenAI의 기술을 활용해 기사를 한 입 크기로 간결하게 요약합니다.

전체 기사를 읽지 않아도 요약만으로 핵심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Quick Point!

HD현대와 한화가 미국 조선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삼성중공업도 마스가 프로젝트로 본격 진입

삼성중공업은 상대적으로 조용했으나 최근 미국 내 협력 확대

시장에서는 삼성중공업의 후발주자 전략에 주목

현재 상황은

삼성중공업, 비거마린그룹·제너럴다이내믹스 나스코·콘래드 조선소와 협력 MOU 체결

미 해군 군수함, LNG 벙커링선 등 틈새시장 공략 본격화

경쟁사들은 현지 조선소 인수, 대규모 투자로 시장 선점

배경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조선업 협력 러브콜 이후 미국 시장 공략 가속

한미 관세협상에서 조선업이 핵심 이슈로 부상

HD현대·한화는 특수선 중심, 삼성중공업은 상선·플랜트에 집중해온 차이

숫자 읽기

삼성중공업, 최근 4개월간 미국 조선사와 3건의 사업협력 체결

한화·HD현대는 미국과 국내에 '조 단위' 투자 단행

어떤 의미

삼성중공업도 미 해군 군수지원함 등 주요 프로젝트 참여로 경쟁력 강화

시장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재평가 목소리 확대

후발주자지만 파트너십과 틈새시장 전략으로 격차 줄일 가능성

HD현대와 한화가 일찌감치 현지 조선소 인수와 합종연횡 등으로 앞다퉈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에 열을 올리는 사이 삼성중공업도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뒤늦게 마스가 프로젝트에 뛰어든 삼성중공업에 대해 적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중공업이 추진하는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8월 비거마린그룹과 미국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이달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 나스코와 콘래드 조선소와 사업 협력을 약속했다.

제너럴 다이내믹스 나스코와는 해군 군수함 사업을, 콘래드 조선소와는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 제작에 나설 전망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초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 '러브콜'을 보낸 이후 적극적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왔다. 특히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조선업은 핵심 키로 작용하면서 마스가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한화와 HD현대는 현지 조선소 인수와 적극적인 합종연횡, 지배구조 개편까지 단행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양사는 미국과 국내에 '조 단위' 투자 자금을 쏟아부으며 한미 정상회담 이후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와 달리 삼성중공업은 사뭇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한미 조선 협력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연초부터 미국과 협력 속도를 높이던 경쟁사들과 달리 삼성중공업은 미국 진출에 대해 말을 아끼다가 올해 8월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올라 뒤늦게 마스가 참여를 결정했다.

그동안 삼성중공업은 상선 혹은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와 같은 플랜트에 집중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HD현대와 한화가 특수선 부문의 비중을 키워온 것과 대비된다.

하지만 지난 8월 이후 4개월 만에 윤곽을 드러낸 삼성중공업의 행보를 보면 변화의 흐름이 감지된다. 그동안 미국 해군 군함 등 굵직한 사업 수주를 노리는 한화·HD현대는 대조적으로 MRO나 상선 등 '틈새시장'을 노렸지만, 최근엔 삼성중공업도 미 해군 군수지원함 사업에 뛰어들며 마스가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제너럴다이내믹스 나스코, 국내 조선해양 엔지니어링기업 디섹과 '3자 간 사업 협력 합의서'를 체결한 삼성중공업은 나스코가 보유한 미국 현지 건조 인프라와 삼성중공업의 선박 건조 기술, 디섹의 안정적인 기자재 공급 능력 등이 합쳐지면 미 해군이 발주하는 군수지원함 수주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LNG 프로젝트 협력도 가능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LNG 생산량을 늘려 주요 국가에 수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LNG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추진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콘래드 조선소와의 LNG벙커링선 공동 건조 사업을 통해 LNG 운송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의 마스카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자 시장에서도 "경쟁사에 밀릴 것 없다"며 '재평가'에 대한 목소리가 크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특수선 사업을 영위하지 않아 빅3 조선사 중 마스가 수혜가 가장 약해 보였지만, 이번 사업협력 2건을 더해 누적 3건의 미국 조선사 파트너십 체결로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