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매파적 발언에 국내외 증시 연쇄 급락방산 관련주, 시황 악화에도 국내증시서 홀로 신바람지정학적 위기 고조·무기 수출 계약 증가가 상승 견인증권가, 방산수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전망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 대비 3.39%(2700원) 내린 7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만9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새로 썼지만 하락 마감했다. 지난 26일에도 7만8600원에 거래되고 전날도 8만200원까지 오르며 3거래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항공우주와 LIG넥스원도 전날 신고가를 새로 썼다. 두 종목은 전날 각각 장중 6만2700원, 10만8000원까지 오르며 국내 증시가 하락하는 가운데도 나 홀로 상승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고물가가 잡힐 때까지 강한 긴축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지난 6월과 7월에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선 데 이어 오는 9월에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에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3대 지수가 모두 3%대 낙폭을 보이며 추락했고 국내 증시도 그 여파로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14포인트(2.18%) 내린 2426.8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2.56(2.81%) 하락한 779.89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충격에도 방산 관련주는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증시 반등을 이끄는 이른바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전)에 속해있는 방산 관련주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말까지 상승 랠리를 이어오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77.80% 올랐다. 한국항공우주(22.27%), LIG넥스원(47.23%), 현대로템(53.39%) 등도 같은 기간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방산주는 지정학적 위기 고조와 방산 관련 업체들의 무기 수출 계약 체결 등의 호재가 겹쳐 상승세다. 전날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종속사인 한화디펜스는 지난 26일 폴란드 정부와 K-9 자주포와 K2전차 등의 수출 계약을 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4조4992억원과 3조2039억원 규모다.
지난 23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영국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와 약 2200억원 규모의 VX4 기체용 전기식 작동기(EMA) 3종 개발·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최근 인도네시아 국방부에 2745억원 규모의 국산 T-50i 훈련기 수출 계약을 맺는 등 국내 방산업체들의 해외 수출이 활발하다.
증권가에서는 탈세계화로 인한 국가안보가 중요시되는 환경에서 국내 방산기업의 수출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높게 재평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탈세계화로 인한 국가안보가 전환되는 환경에서 잠재적 위험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 유럽지역 국가 등의 국방비 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K-방산의 수출 대폭 증가로 방산 관련 기업의 가치가 높게 평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특수한 안보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비를 투자한 덕분에 세계 최고의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했다"면서 "성능, 가격, 신속한 공급능력, 고객 맞춤형 전략 등 4 박자로 방산 수출 수주 지속가능성도 높아져 향후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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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신호철 기자
shinhc@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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