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등의 배웅을 받으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향했다.
지난 15일 총 66명의 대규모 수행단을 이끌고 입국한 리 위원장은 이튿날인 16일에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한 후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해 양국 현안 등을 논의했다.
리 위원장은 이날 출국에 앞서 올해 2월 동계올림픽 개막식 계기에 베이징으로 초청해 만난 박병석 전 국회의장도 만나 양국 관계 증진 방안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리 위원장의 방한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한중 정상회담 논의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렸다.
윤 대통령은 16일 리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요청했고, 리 위원장은 이를 시 주석에게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등 민감한 현안을 둘러싸고는 양국의 입장 차이를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리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양측이 서로 긴밀히 소통해 사드 문제가 한중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위원장은 그러나 김 의장과의 회담에서 "미국 측이 북한의 관심을 해결하는 데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한반도 문제를 수단으로 한미일간 군사협력을 강화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를 두고는 "(미국이) 중국을 협박해 중국의 전략 안보 이익을 훼손하는 불순한 의도"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이에 김 의장은 "사드는 북한의 심각한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려는 자위적 수단으로, 제3국을 위협하는 수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사드 문제도 자연히 해결될 것이므로 북한이 대화와 외교의 길로 나설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중국 측의 역할을 당부했다.
한편, 리 위원장의 출국에는 입국 때와 마찬가지로 이광재 사무총장이 환송에 나섰다.
리 위원장은 출국에 앞서 국회 관계자들에게 "방한이 인상적이었다"는 말과 함께 김 의장의 중국 방문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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