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을 보면 저축은행 79곳이 올해 상반기 거둔 당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15.1% 감소한 8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조달금리도 올라 예대금리차(예금 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축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법정 최고 금리가 정해져있는 만큼 수신금리가 오르게 되면 수익성에 영향을 받게 된다.
저축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면서 대손비용도 작년 동기보다 491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의 총자산은 133조4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5조1000억원(12.8%) 늘었다. 대출자산은 114조5000억원으로 14조원(13.9%) 증가했다. 기업 대출이 70조7000억원, 가계대출이 39조7000억원을 차지하며 전년보다 각각 11조9000억원(20.2%), 1조8000억원(4.7%) 늘었다.
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13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9000억원(7.0%) 증가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을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총 여신 연체율은 2.6%로, 작년 말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1.9%, 가계대출 연체율은 4.0%로 각각 작년 말 대비 0.1%포인트, 0.3%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3%로 작년 말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말한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전 분기보다 3916억원 많은 1조2974억원 적립한 영향으로, 요 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4.2%로 전년 말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126.0%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2.88%로 전년 말보다 0.43%포인트 하락했지만, 규제 비율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규제 비율에 따르면 자산 1조원 이상 회사는 8%, 자산 1조원 미만 회사는 7%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금감원은 "대출 증가로 저축은행들이 거둔 이자 손익은 증가했으나, 대손충당금 전입액 등 비용이 더 크게 증가해 순이익이 감소했다"면서 "대내외 경제·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저축은행들이 자체적인 위기 상황 분석을 통해 잠재 리스크를 파악하고 손실흡수 능력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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