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비임상 결과 왜곡 발표에 대주주 주식 매도 정황 확인사측 "조사 과정서 모두 소명, 근시일 내 결과 나와"
일양약품이 주가조작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회사측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나섰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코로나19 치료제의 효과를 왜곡 발표해 주가를 띄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일양약품을 수사하고 있다. 비임상 연구에 참여한 고려대 의대 교수팀의 보고서와 비교했을 때 일양약품이 자사에 유리한 내용만 보도자료에 담아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줬다는 것이다.
앞서 일양약품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지난 2020년 3월, 자사의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의 코로나19 환자 투여 효과에 대한 보도자료를 냈다. '슈펙트' 투여 후 48시간 내 대조군 대비 70%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소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발표 뒤 회사의 주가는 2만원 아래에서 2020년 7월24일 10만65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주가는 지속 하락했고, 작년 3월 러시아에서 진행한 임상 3상 중단 소식까지 겹치면서 현재 주가는 2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경찰은 주가가 최고점을 찍었던 2020년 7월 일양약품 정도언 회장 일가 등 대주주 일부가 보유 주식을 판매한 정황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일양약품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적 없으며, 주식 매도에 있어서도 절차상 하자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일양약품측은 "이미 3년이 다 되어가는 일인데 손해를 본 일부 주주들이 일양약품을 수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지속적으로 제출함에 따라 경찰조사에 들어가게 됐다. 실제 문제점이 발견돼 수사에 들어간게 아니"라며 "지난해 5월 고소장을 접수해 1년여간 수사가 진행 중인 건이다"라고 밝혔다.
회사는 "고려대 연구결과를 다르게 보도한 사실이 없고,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 대량 매도 부분도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 이러한 내용은 모든 수사 과정에서 소명했으며, 조만간 수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양약품은 국민건강 증대와 보건향상을 위해 '약물재창출' 및 신물질 개발에 관한 다각적인 임상과 실험을 이어 가고 있으며, 코로나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 아무런 실험과 조치가 없었다면 제약 본연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일일 것이다"라며 "앞으로도 일양약품은 좋은 신약을 보유한 기업으로서 그 의무와 책임을 끝까지 다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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