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이복영 회장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할수도동바리 설치 과정에서 문제 생겼을 가능성 높아지난해부터 연이은 사망사고···대표 직속 안전관리팀 '무용'했다
2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당일 1시5분께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일원에 짓고 있는 저온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4층 슬래브 시멘트타설 작업을 하던 근로자 8명이 거푸집 붕괴 사고에 휘말렸다. 이 과정에서 3명은 무사히 대피에 성공했지만, 3명이 심정지상태이고, 2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에서는 거푸집을 지탱하는 구조물인 동바리의 설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동바리는 설치 높이가 3.5m를 넘으면 2m 마다 수평지지를 해줄 연결재를 설치하고 그 끝을 단단한 구조체에 연결해야 한다"면서 "물류센터의 경우 층고가 높아서 반드시 이 작업을 해야 하는데, 경험이 부족하거나 공사기간에 떠밀려 설치를 소홀히 하는 경우 사고가 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추측되는 동바리 설치 부실로 인한 거푸집 붕괴는 올해 초 광주광역시 서구 아파트공사현장 붕괴사고의 주원인으로도 지목됐다. 그 이후 업계에선 관련 안전조치와 감시활동이 강화됐는데, SGC이테크건설 현장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SGC이테크건설의 사망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해 12월 31일 인천시 서구 원창동의 물류센터 건설현장에서 60대 노동자 A씨가 콘크리트구조물 설치작업을 하다가 추락해 사망한 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 2020년 4월에도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협력업체 노동자가 자재에 깔려 사망했다.
문제는 연이은 사망사고 모두 '안전조치미흡'이 지적됐었다는 점이다. 건설 현장에선 근로자가 작업을 하는 도중 추락 위험이 있는 자재의 운반 등을 하지 않아야 한다. 건물 외부에서 작업을 할 땐 추락방지 벨트와 그물망 설치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이복영 회장의 중대재해처벌법에 의해 처벌받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SGC이테크건설은 대표 직속 부서로 안전관리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사고 발생가능성조차 감지하지 못했다"면서 "다른 업체에서 붕괴사고가 일어나기도 했기 때문에 관련해서 안전점검만 했어도 사고를 막았을 것"이라고 했다.
SGC이테크건설은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대로 수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GC이테크건설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경위와 근로자들의 상태를 파악 중"이라면서 "사망사고가 일어난 만큼 사후 대책 마련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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