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9월 전세가율은 8월(74.7%)보다 0.5%포인트(p) 오른 75.2%를 기록했다.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의 비율을 뜻한다. 이 비율이 높아 전세가가 매매가에 육박하거나 추월할 경우 세입자가 집주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떼일 위험이 커진다.
최근 주택시장의 매매·전세 가격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와중에 전세가보다 매매가가 더 많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전세가율은 오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 보증사고 건수는 523건, 보증사고 금액은 총 10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9월 해당 상품 출시 이후 각각 역대 최대를 나타낸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전세 보증금 미반환과 전세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지난달부터 부동산테크 누리집을 통해 전세가율과 보증사고 현황, 경매낙찰 통계를 제공하고 있다. 이중 전세가율은 해당 월을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의 실거래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것이다.
지역별 9월 조사에선 경북 포항북구(91.7%), 경북 구미시(90.8%), 경북 포항남구(90.6%), 광양시(90.2%) 등지는 전세가율이 90%를 넘어 깡통전세 위험이 전월보다 더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70%대로 올라섰다. 서울의 평균 전세가율은 63.2%로 타지역보다 낮았지만 전월(62%)보다는 1.2%p 올라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25개 구 아파트 가운데 지난달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78.6%를 기록한 서울 중구로 전월(62.6%) 대비 16%p나 증가했다. 이어 금천구(76.6%), 관악구(73.3%), 강서구(73.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전국의 연립·다세대 전세가율은 지난 8월 83.1%에서 9월에는 83.4%로 0.3%p 높아졌다. 지방 평균 연립·다세대 전세가율은 80.5%인데 82%를 기록한 서울도 깡통전세의 피해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전세가격이 매매가를 뛰어넘은 곳들도 속출하고 있다. 부산 연제구(127.4%), 경북 구미시(102.6%), 경기 이천시(102.1%), 경기 화성시(102%), 경북 포항북구(101.8%), 경기 안산 상록구(100.7%) 등은 전세가율이 100%를 넘어섰다.
한국부동산원의 시세 기반 9월 평균 전세가율은 아파트가 전국 68.9%, 서울 57.4%이며 연립·다세대는 전국 67.7%, 서울 70.5%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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