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카카오 공매도량은 141만6977주로 집계됐다. 공매도가 가능한 모든 코스피200 종목 중 최다를 기록했다. 같은 날, 공매도 물량이 두 번째로 많은 종목도 카카오뱅크(112만4745주)였다.
단일 종목 기준 17일 하루, 카카오에 쏟아진 공매도 물량은 공매도가 부분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한 지난해 5월3일 이후 가장 많다. 이는 정치권이 촉발한 '규제 리스크'가 본격 수면 위로 떠오르던 1년여 전을 웃도는 수준이다.
작년 9월7일,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 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 대책'이라는 토론회가 열리는 등 정치권의 카카오 겨냥에 8일 하루 동안 카카오 주가는 10.06% 폭락한 바 있다. 시가총액만 6조8930억원이 증발했다. 이날 공매도량은 124만4735주를 기록했다.
또 지난 일주일(17∼21일) 동안 공매도량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카카오뱅크(354만7627주)와 카카오(343만1658주)가 각각 1위, 3위였다. 증권가에선 카카오가 공매도의 타깃이 된 점에 대해 정부의 규제 논의에서 촉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카카오가 주력 메신저의 자리를 놓치지는 않겠지만 플랫폼사업자의 독과점에서 나올 수 있는 리스크가 부각된 점은 부담"이라며 "플랫폼 규제가 강화된다면 이는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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