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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타2 찬물에도...현대차, 3Q 영업익 1.5조 돌파 '거뜬'

세타2 찬물에도...현대차, 3Q 영업익 1.5조 돌파 '거뜬'

등록 2022.10.24 15:35

이승연

  기자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30.6%↑·영업이익 3.4%↓글로벌 판매 14.0% 증가···부품 수급 완화 영향우호적 환율·판매 증가 불구 품질비용 추가 반영 수익성 하락4Q 수익성 방어 집중..."사상 최대 연간 매출액·영업익 전망"

세타2 찬물에도...현대차, 3Q 영업익 1.5조 돌파 '거뜬' 기사의 사진

현대자동차가 1조 3000억원에 달하는 품질 관리 충당금 설정에도 1조원이 훌쩍 넘는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환율 상승 효과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증가가 맞물리면서 조 단위의 품질 비용을 거뜬히 상쇄했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은 물 건너갔지만, 수익성 방어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다만 일회성 비용 치고 매번 품질 관리 충당금이 반복돼 설정된다는 점은 현대차에 대한 소비자 및 투자자들의 불신을 야기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경영 실적이 ▲판매 102만 5008대 ▲매출액 37조 7054억원(자동차 29조 5536억원, 금융 및 기타 8조 1518억원) ▲영업이익 1조 5518억원 ▲경상이익 2조 420억원 ▲당기순이익 1조 4115억원(비지배지분 포함)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고 있으나, 여전히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아 인센티브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은 회복세를 나타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향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3분기 글로벌 판매량(도매 기준)은 전년 동기와 견줘 14.0% 증가했다. 내수 시장에선 계절적인 판매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출시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와 제네시스 G90 등의 신차 판매 호조를 비롯해 그랜저, GV80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16만 2439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수급 완화에 따른 생산 증가와 더불어, 미국, 유럽 등에서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호조가 나타나 전년 동기보다 15.9% 늘어난 86만 2569대가 판매됐다.

판매가 늘면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한 37조 7054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 증가,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인센티브 감소, 환율 효과로 매출액이 늘었다. 2022년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상승한 1338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1.4%p 하락한 80.5%를 나타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공장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판매 관리비는 1조 3602억원에 달하는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 비용 반영에 따른 판매보증비 증가, 신차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다.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높아진 15.4%를 기록했다.

그 결과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4% 감소한 1조 551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4.1%를 나타냈다. 다만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 비용으로 1조 3602억원 달하는 자금이 충당금으로 설정됐음에도 전년과 비슷한 영업이익을 냈다는 점에서 수익성 방어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 420억원, 1조 411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계 기준(1~9월) 실적은 ▲판매 290만 4049대 ▲매출액 104조 39억원 ▲영업이익 6조 4605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월 발표한 '2022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다양한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를 반영해 수정 발표했다. 올해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지정학적 리스크 및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을 반영해 기존 432만대에서 401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은 우호적인 환율 상황 및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지속적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반영해 기존 목표 13~14%에서 19~20%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 역시 기존 제시한 5.5~6.5%에서 6.5~7.5%로 상향 조정했다. 3분기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비용 1조 3602억원 반영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판매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절감 등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현대차는 향후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 개선 및 점진적인 생산 확대에도 지정학적 영향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 재확산세 우려,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과 같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해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도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현대차는 전기차 '아이오닉6'의 4분기 유럽 시장 판매 개시를 통해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고,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6년 만에 선보이는 7세대 그랜저의 성공적인 출시를 포함해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여러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차량용 반도체 공급 상황이 점차 개선세를 보이면서 4분기 판매는 3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3분기 품질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의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 달성을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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