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최초 야당 의원 전원 불참윤 대통령 본청 도착에 맞춰 '침묵' 시위사전 차담도 당 대표·원내대표 모두 불참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의원총회를 가진 뒤 본청 로텐더홀 계단 앞으로 자리를 옮겨 "민생 외면 야당 탄압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 "국회 모욕 막말 욕설 대통령은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무시 사과하라" "이 XX 사과하라"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 의원은 윤 대통령이 국회 본청 건물에 들어서자 외치던 구호를 멈추고 침묵 시위를 이어갔다. 앞선 의총에서 민주당은 엄중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항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의원 전원은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 도착 전까지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규탄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 입장 시엔 엄중 절제된 침묵시위로 대응할 방침"이라며 "의장실 사전 차담에 민주당 당 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지나간 뒤 시정연설이 진행되는 본회의장 반대편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비공개 의총을 열어 대응 방안 논의에 들어갔다.
앞선 의총에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와 당사 압수수색 등에 대해 '야당 말살' '검찰독재' '공안 통치' 등의 표현으로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 대표는 전날 검찰의 당사 압수수색을 '침탈'로 규정하고 "국회의 권위를 부정하고 야당을 짓밟는 것을 넘어서서 말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판단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특히 (대통령) 시정연설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태는 정상적인 정치를 거부하고 국민과 헌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선전포고"라며 "정치 도의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것에 대해 엄중한 심판이 뒤따를 것"이 경고했다.
이 대표는 향후 대정부·대여 투쟁의 강도를 높일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제 정치는 사라지고 폭력적인 지배만 남았다. 일부 정치검찰들의 검찰 독재 그리고 공안 통치가 판을 치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이 이런 방식으로 야당을 말살하고 폭력적 지배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면 이제 우리는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이 이런 방식으로 야당을 말살하고 폭력적 지배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면 이제 우리는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선언한다"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검찰 독재와 신공안통치로 야당을 탄압하고 민생을 파탄 내는 정권을 신뢰할 국민도 없다"며 "지금 시급한 것은 전 정부와 야당탄압이 아니라 민생, 경제, 안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에 대한 송곳 검증 의지를 벼렸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반협치 폭주 앞에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거부하지만, 국민 혈세가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내년도 나라 살림 예산 심사에 그 어느 해보다 더 철저하게, 더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며 "또 국민의힘의 반대로 국회 민생경제특위에서 공전 중인 법안들을 포함해 22대 민생 입법과제 등 법안들을 신속하게 각 상임위에서 처리하겠다. 특히 초부자 감세와 민생예산 삭감은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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