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말살···검찰 독재· 공안 통치가 판 치고 있다"박홍근 "엄중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항의 뜻 표출"
이재명 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어제 국정감사 마지막 날에 제1야당의 중앙당사가 침탈당하는 폭거가 발생했다"며 "국회의 권위를 부정하고 야당을 짓밟는 것을 넘어서서 말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대통령) 시정연설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태는 정상적인 정치를 거부하고 국민과 헌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선전포고"라며 "정치 도의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것에 대해 엄중한 심판이 뒤따를 것"이 경고했다.
특히 이 대표는 향후 대정부·대여 투쟁의 강도를 높일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제 정치는 사라지고 폭력적인 지배만 남았다. 일부 정치검찰들의 검찰 독재 그리고 공안 통치가 판을 치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이 이런 방식으로 야당을 말살하고 폭력적 지배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면 이제 우리는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오늘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전면 거부한다"고 보이콧 입장을 재차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국제 외교 현장에서 국회를 '이XX'들로 표현했고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는 우리 야당을 향한 것이라고 인정했다"며 "'이XX'라 멸칭된 야당 국회의원들로서 최소한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러 국회로 오기 전 그간의 막말과 정쟁에 대해 국민과 국회에 사과하고 매듭짓기를 기대했지만 대통령은 어제 시정연설 조건은 헌정사에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대 대통령 중 국제 외교 현장에서 우리나라 야당을 향해 버젓이 비속어로 공격한 적이 헌정사에 있었나"라며 되물으며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종북 주사파 운운하며 협치 불가를 선언한 것 또한 군부 독재 시절에도 들어보지 못한 일"이라고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불과 5개월 전 국회를 찾아 국정 주요 사안을 국회의원들과 긴밀히 논의하겠다고 말했다"며 "뒤로는 막말 정쟁, 민생 외면, 야당 탄압, 협치 파괴로 입법부를 부정하면서 또다시 시정연설로 국회를 기만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정연설 거부 방식에 대해선 '엄중하고 절제된 방식'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2017년 6월 인수위도 없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한 달 만에 추경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을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부터 내내 항의 손팻말과 무박수로 맞았다"며 "또 5년 전 2017년 11월1일 국민의 힘은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모두 검은색 복장에 근조 리본을 달고 대형 현수막 3개와 손팻말까지 들고 선 고성으로 연설을 방해한 바 있다"고 상기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당시 국민의힘처럼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대통령 연설을 직접 방해하는 행위보다는 더 엄중하면서도 더 절제된 방식으로 항의의 뜻을 충분히 표출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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