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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더는 못 참아"···네이버 노조 '첫 파업' 신호탄 쏜다

IT IT일반

[단독]"더는 못 참아"···네이버 노조 '첫 파업' 신호탄 쏜다

등록 2022.11.01 14:33

수정 2022.11.01 15:46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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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성명, 이달부터 쟁의 수위 '보통맛→매운맛' 격상4일 계열사 NTS, 첫 집회···그린웹·컴파트너스도 준비노조 "오프라인 집회에도 합의 안되면 파업도 불사"파업 땐 네이버 서비스도 차질···국민 피해 우려

"더는 못 참아"···네이버 노조 '첫 파업' 신호탄 쏜다 기사의 사진

계열사 노동자의 임금 인상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해오던 네이버 노동조합이 본격적인 쟁의 행위에 나선다. 장기간 이어진 협상 요구에도 사측이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노동조합은 일단 계열사 사옥 앞에 모여 목소리를 낸 뒤, 그마저도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파업' 카드까지 꺼내든다는 방침이다.

1일 민주노총 화섬식품 노동조합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에 따르면, 오는 4일 엔테크서비스(NTS)가 입주한 도담빌딩 앞에서 오프라인 집회를 연다. 공동성명은 이 집회에 모인 조합원들의 목소리에 사측이 답하지 않을 경우 네이버사옥 앞에서 다음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공동성명은 네이버 5개 계열사(그린웹서비스·NIT서비스·NTS·인컴즈·컴파트너스)에 대한 공통 요구안을 들고, 각각 사측과 4∼8개월 동안 10∼16회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다.

공동성명은 교섭 과정에서 본사 초봉의 50~60%에 불과한 계열사 신입직원의 연봉 10% 인상을 비롯해 △개인업무지원비 월 15만원 지원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조사 전담 기구 설치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요구안에 못 미치는 연봉 인상률(5.6∼7.5%)을 제시하는 데 그쳤고,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전담 기구 설치 등 일부 단체협약 사항에 대해서는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혀 교섭이 결렬됐다고 공동성명은 설명했다.

공동성명은 지난 6월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하기도 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이에 △착한맛(참여 독려) △순한맛(참여 독려) △보통맛(피켓 시위) △매운맛(오프라인 집회) △아주 매운맛(파업)으로 쟁위 행위 단계를 구분, 사 측에 목소리를 내 왔다.

노조 구성원의 참여를 독려하던 공동성명은 지난 8월 말부터 '보통맛' 단계로 격상, 피켓 시위를 벌였다. 그 결과 'NIT서비스'와 '인컴스'는 사측과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그러나 나머지 계열사들은 합의 도출에 실패했고, 오프라인 집회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공동성명은 이번 오프라인 집회에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네이버 창사 이례 첫 파업 사례가 된다.

공동성명 관계자는 "그동안 합법적인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가졌음에도 노동조건 개선보다는 네이버 서비스 이용자가 겪을 불편과 업무 과부하를 우려해 선의 쟁의로 목소리를 냈다"면서도 "그러나 사 측이 계속해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으니 이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할 때가 됐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중노위 조정 신청 등으로 인해 일정이 상당히 지체됐다. 오프라인 집회에도 합의 도출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파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 계열사들의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고객이 입을 피해는 클 것으로 분석한다. NTS는 계열사의 개발 부문을 담당한다. 그린웹서비스는 콘텐츠, 컴파트너스는 광고 및 업무 지원 부문을 맡고 있다. 부분 파업만 하더라도 네이버 서비스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카카오 먹통사태'가 수습되기도 전에 플랫폼 서비스 문제가 발생할 경우, 후폭풍이 거셀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국내 포털 검색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카카오 먹통 상태로 독과점 이슈가 부각한 상황에서 서비스 차질을 빚는 것은 여러모로 좋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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