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기관투자자 참석, 3일 서천연수원에서 진행주총 시작 전 묵념···이태원 사고 희생자 추모한종희 "사외이사 조기 선임해 이사회 전문성 지속 유지"
삼성전자가 임시 주총을 연 것은 2016년 10월 27일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날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주주총회에는 주주, 기관투자자와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경계현 사장, 노태문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선욱 사외이사는 독일에서 개최된 한독 포럼 참석을 이유로 불참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외이사 두 분이 지난 4월과 5월 사임 및 퇴임하심에 따라 신규로 사외이사 두 분을 선임하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를 조기에 신규 선임해 사외이사의 이사 총수 과반 요건을 충족시키고,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지속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회사 발전과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이사회 내 사외이사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직후 6명에서 현재 4명으로 줄었다. 신규 선임됐던 한화진 사외이사가 새 정부의 초대 환경부 장관으로 지명되면서 사임하고 박병국 사외이사는 지난 5월 별세했다.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된 유 전 본부장은 산업부 통상교섭실장과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한 경제통상 분야 전문가로, 지난해 8월 29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이후 정부의 경제통상 관련 외교활동을 지원하는 경제통상대사를 지냈으며 현재는 서울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통상교섭본부장이던 2020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입후보해 최종 결선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유 전 본부장이 국제 정세가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기업 간 무역경쟁 상황 대응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에너지 전문가로, 2017년부터 2년간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을 지냈으며 한국혁신학회 회장,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 등도 역임했다.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이며 현재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부원장을 맡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한 한 주주는 "삼성전자 사외이사가 사임한지 벌써 6~7개월이 지났다. 조기에 사외이사를 충원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며 "또 앞으로 4개월 뒤면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는데 현 시점에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상법상 매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선임할 수도 있었지만 이사회의 독립성 유지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하고자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주는 허은녕 교수가 사외이사 합류하면 어떤 역할이 기대되는지 질문했다.
한 부회장은 "허은녕 교수는 에너지 자원 환경 관련 경제 및 정책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며 "최근 ESG가 한층 더 중요해지고 있는데 허 후보는 환경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 환경경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주주 편의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사전 신청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총회를 온라인 중계했다. 또 2020년부터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해, 주주들이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를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주주총회 시작에 앞서 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또 현장에 참석한 임직원들은 어두운색 복장과 검정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엄숙한 분위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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