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분기 이후 매출·영업익 모두 전년比 증가면세 회복세·홈쇼핑 매출 조정에 목표 달성 '청신호' 허철호 대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 탄력 전망
9일 KT&G에 따르면 KGC인삼공사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429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48억원으로 9.2% 증가했다. 국내 부문 매출액은 3782억원으로 2.2% 늘었고, 수출은 508억원을 기록해 6.9% 증가했다.
KGC인삼공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것은 지난 2019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그간 KGC인삼공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으로 제동이 걸린 상태였다. 코로나19 발생 전까지만 해도 성장세던 실적은 주요 판매 채널이던 면세점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되며 고꾸라졌다.
하지만 이번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시름을 덜어냈다. 면세점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과 함께 중저가 특판 선물 매출이 늘어난 점, 홈쇼핑 채널 매출을 전략적으로 조정한 것이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줬다. 해외는 중국 상해 봉쇄가 해제된 이후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 이어진 것이 주효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2000억원에 달하던 면세점 매출액은 현재 4분의 1정도 수준까지 회복한 상황이다. 최근 KGC인삼공사의 면세점 매출액은 연간 500~600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액 중 5%가량 차지한다.
여기에 가격 인상 효과까지 더하면 실적 개선세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8월부터 주요 유통 채널에서 판매하는 홍삼 제품 가격을 평균 6.6% 인상했다. 면세점이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탓에 아직 정확한 분석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면세점 회복 시 물량증가 효과로 가격 인상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KGC인삼공사 측은 본격적인 면세 채널 회복은 내년쯤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실적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매출액 1조4371억원, 영업이익은 1541억원을 목표치로 잡았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1조495억원, 영업이익이 1120억원으로 집계된 만큼 무난하게 이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개선세를 두고 허철호 대표의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 대표는 KGC인삼공사에서 중국사업실장, 대외협력실장, 경영혁신팀장 등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국내는 물론 중국 등 다양한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적임자로 기대를 모았다.
KGC인삼공사는 현재 전 세계 40여개국에 250여가지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허 대표는 취임 이후 중국, 미국, 일본, 대만 4대 법인을 중심으로 사업역량을 집중해 현지 소비자를 타깃으로 TPO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지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확대하고 현지 생산 방식 등을 통해 현지 시장 침투를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가별 디지털 시장환경에 맞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온라인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KGC인삼공사는 아시아 국가 외에 유럽, 중동 등으로 판로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중동지역의 경우 카타르 월드컵 연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권역까지 넓힐 예정"이라며 "유럽은 글로벌 업체와 협업 제품을 출시해 현지 소비자에게 친숙도를 높이고 음료, 간식 등 현지 선호도를 기반으로 한 신제품을 유럽 대형유통채널에 론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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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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