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기선 CES 참석 저울질 삼성·LG·SK 등 주요 기업 전시 준비 한창 SK 경영진 라스베이거스 대규모 파견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CES 2023에는 24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며 이 중 1000여곳의 업체가 신규 참석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요 업체 가운데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SK,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등이 내년 CES 참가를 확정지었다.
2009년 이후 매년 CES에 참석했던 현대차·기아는 불참한다. 올해 초에는 5대 그룹 총수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유일하게 참석하며 큰 주목을 받았으나 내년에는 전시관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단 현대모비스는 역대 가장 넓은 면적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우리가 가는 길에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기에'를 주제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소개할 계획이다.
CES 참가 업체가 확정되며 현장에 등장할 주요 임원들과 오너가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한종희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볼룸에서 개최되는 컨퍼런스에서 모두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삼성전자의 비전과 최신 기술을 직접 소개한다.
재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참석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7년 연속 CES를 방문하며 깊은 관심을 드러낸 바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취임 후 국내에서 다양한 사업장을 방문하고 지난 4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로 첫 출장에 나서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내년 초 미국 출장까지 강행군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우 CES 참석이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도 CES 참석을 검토했으나 오미크론 확산으로 취소됐다.
최 회장의 차녀인 최민정 SK하이닉스 팀장이 올해 CES에 참석해 투자자들을 상대로 연설한 만큼 최 회장 자녀들의 CES 동반 참석도 주목된다.
SK그룹은 2019년부터 CES에 참가하고 있다. 올해에도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 E&S, SK에코플랜트 등 6개사가 행사장 한개 부스에 탄소 중립으로 가는 사업 비전을 담은 전시관을 꾸몄다.
내년의 경우 최 회장이 직접 나서는 만큼 주요 계열사 CEO들도 대거 CES에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CES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던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신사업 전략 차원의 대규모 경영진 파견이 이뤄질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조주완 사장이 행사를 총괄할 전망이다. 지난해 LG전자는 오프라인 전시장에 실제 제품 대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파격실험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고객사 대상 프라이빗 전시만 진행했던 LG이노텍도 처음으로 CES에 단독 공개 전시관을 마련한다. 이에 따라 정철동 LG이노텍 사장도 행사장을 직접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미래 먹거리인 전장사업에 대한 홍보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이 2년 연속 참가를 확정지으며 정기선 HD현대 사장도 CES에 등장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내년 CES에서 AI 등을 적용하는 등 해양산업에 대한 관점을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의미의 '오션 트랜스포메이션'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CES는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로 열릴 전망"이라며 "내년 글로벌 경기 침체 등 경영 불확실성이 높으나 업계 트렌드를 확인하기 위해 각 기업 CEO와 총수들의 참석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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