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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바라보는 '이 과자'···알고 보면 "고급 과자의 원조"

브랜드 열전.ZIP

일흔 바라보는 '이 과자'···알고 보면 "고급 과자의 원조"

등록 2022.12.15 09:05

박희원

  기자

편집자주
'브랜드 열전.ZIP'은 한국 근현대사를 거쳐 지금까지도 업계를 이끌고 있는 국가대표급 브랜드들을 들여다봅니다. 이들 브랜드의 생존 철학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들의 미래 구상에 작은 단초가 되기를 바랍니다.

요즘 마트에 가면 무엇을 골라야 할지 고민될 정도로 다양한 과자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과 6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과자는커녕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었는데요.

막 휴전 협정이 체결된 그 시절, '우리도 고급 과자를 먹을 수 있다'는 신념 하나로 등장한 과자가 있습니다. 바로 크라운제과 창업주 故 윤태현 회장이 만든 '크라운산도'.

그렇다면 가난하던 그때, 산도는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을까요?

크라운산도의 역사는 1947년 윤 회장의 영일당 창립에서 시작됩니다. 당시만 해도 영세한 가내 제빵업 수준의 제과점이었는데요. 윤 회장은 당시 없던 대량 생산을 꿈꾸며 직접 비스킷 제조 기계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급 과자의 수요에 물음표를 던졌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은 윤 회장. 과자 공장을 기웃거려가며 어깨너머 배운 기술로 손수 비스킷 기계를 만드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업계 최초로 비스킷 사이에 크림을 자동으로 채우는 기계로, 비스킷 표면에 브랜드를 새기는 양각 과정도 가능했습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성능이었는데요.

귀한 재료였던 버터와 우유까지 원재료로 사용해 1956년 부드럽고 고소한 크라운산도를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산도는 이후 무섭게 팔려나가기 시작했지요.

폭발적인 인기로 크라운산도를 구입하려는 도매상은 점점 많아졌습니다. 기계가 24시간 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넘치는 주문을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는데요. 제사상에까지 올라가며 국민적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1970년대에 크라운산도는 유통 과정에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당시 유통 길목에서 막대한 권력을 쥐고 있던 도매상이 웃돈을 받은 과자들을 먼저 팔아주고 있었던 것.

산도가 도매상의 이권에 따라 판매되지 못한 채 쌓이자 크라운제과는 유통 직영점 체제를 도입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유통 시장을 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 효과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잘나가는 크라운산도는 이후에도 발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1981년에는 사각형 모양으로 인해 모퉁이가 잘 부서진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반영해 모양을 원형으로 바꾸고 딸기·초콜릿 등 새로운 맛도 출시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준 윤 회장의 도전 이야기는 MBC 드라마 '국희'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실패와 연구 끝에 샌드 비스킷을 만들어내는 내용의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53.1%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연 매출 약 200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크라운산도. 윤 회장의 도전정신과 집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텐데요. 경기 침체로 위기를 맞은 지금, 이러한 도전정신이 다시 한번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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