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 22일 임추위서 추천자 발표농협생명, 역대급 실적에도 자본잠식 상태일시현상 평가 많지만···新사업 진입 안돼금융지주 "투자수익 안정화 적합 인물"
농협금융지주는 2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윤 신임 사장 후보자는 1965년 생으로 1990년 부산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같은해 농협중앙회로 입사해 농협은행 신탁부문장, 시지부장, 지점장, 농협중앙회 지역본부장과 상호금융 투자심사 등 영역에서 두루 활약한 기업투자 전문가다.
현재 농협생명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금리 상승으로 인한 매도가능채권 평가손실로 회계상 일시적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농협생명의 3분기 영업익은 3716억원, 당기순익은 24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60%, 114%가 늘어나는 등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금리 급상승으로 인해 매도가능채권 가치가 급락하면서 일시적 자본잠식이 발생했다. 실제 농협생명은 지난 10월 28일 '9월 말 기준 매도가능채권'에 5조5000억원의 평가 손실이 발생해 총 4820억원 규모의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NH농협생명 지급여력비율(RBC)은 감독당국의 기준선(100%)을 조금 넘는 107%까지 떨어졌다.
평가손실 사태는 지난 2020년 농협생명이 보험 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대비 및 저금리 시기에 RBC 비율 제고를 위해 만기 보유 채권을 매도 가능 채권으로 채권 계정을 전환함에 따른 결과다. 금리 변동에 민감한 매도가능채권 특성상 급격한 금리 상승 상황에 대규모 평가 손실이 난 것이다.
앞서 이와 관련해 농협생명은 올해 상반기 농협금융지주로부터 유상증자 6000억원과 함께 총 1조43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단행했다. 지난 9월에는 2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추가로 발행한 바 있다.
농협생명은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장부상 수치가 마이너스로 돌아섰을 뿐 실질적인 회사 가치에는 영향이 없다"며 "앞서 8조1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는 등 노력으로 소비자 보험금 지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내년부터 보험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제도가 모든 자산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로 개편된다. 이렇게되면 보험사의 순자산이 큰 폭으로 늘어나 회계상 자본잠식 우려를 해소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어떤 방법이든 윤 신임 사장 후보자는 회계상 자본잠식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역시 농협생명 자본잠식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같은 상황에선 새로운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당국의 인가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농협생명은 중앙회에 비해 낮은 인지도, 미래먹거리 부재 등 중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농협생명은 마이데이터 등 여러가지 새로운 사업에 가속도를 붙일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농협금융은 은행부터 투자까지 다양한 분야를 거친 윤 신임 사장 후보자가 농협생명의 상황을 타개할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농협금융은 "윤 내정자는 내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전략적 자산운용과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한 투자수익의 안정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기업금융 및 투자, 운용 등의 업무경험을 바탕으로 마케팅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다"며 "농협생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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