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그룹, 26일 2023년 경영진 인사 결과 발표김정남 DB그룹 보험그룹 부회장과 각자대표부사장 시절 법인·개인 사업부문 두루 거쳐와치열해진 경쟁서 순위 유지·경쟁력 강화 과제
DB그룹은 26일 보험·금융·제조서비스그룹의 3개 사업그룹으로 개편하는 내용의 2023년 경영진 인사를 발표하고 정 DB손해보험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기존 DB손해보험 대표이사인 김정남 부회장은 DB그룹 보험그룹장으로 선임되는 동시에 DB손해보험 CEO 자리를 유지했다. 이로써 DB손해보험은 김 대표이사 부회장과 정 사장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정 신임 사장은 1962년생으로 계성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DB손해보험에 입사한 후 영업, 인사, 기획 등 다양한 업무를 역임했으며, 2015년 법인사업부문 부사장에 이어 2020년부터 개인사업부문 부사장을 맡아 왔다.
정 신임 사장은 부사장으로 재직 당시 소비자 보호와 새로운 먹거리 개발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8년 한국자동차진단 보증협회와 '자동차성능상태점검책임보험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차성능상태점검책임보험 가입 의무화는 중고차 매매업자와 성능점검 업자가 공모해 성능점검 기록부에 사고차량을 무사고 차량으로 체크하고 판매하는 등 부정확한 중고차 매매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들의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제도다. 이는 손해보험업계와 성능진단업계 간 최초의 업무계약이었다.
포화된 보험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먹거리 발굴에도 힘썼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2019년 말 DB손해보험은 배달의민족과 자전거, 전동 킥보드로 배달 업무를 수행하는 라이더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보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해당 보험을 통해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를 이용해 배달 업무를 수행하는 배민 커넥트 라이더들도 배달 근무 중에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당시 DB손해보험은 공유 모빌리티 기업 보험에 특화된 인슈테크 전문기업 'SIMG(에스아이엠지)'와 함께 국내 최초로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 배달 운전자를 위한 보험 개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DB손해보험이 영업통 정 신임 사장을 선임한 배경에는 최근 업계 2위 자리가 흔들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DB손해보험은 삼성화재 뒤를 이어 순이익 기준 업계 2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메리츠화재(2607억원)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올해 DB손해보험(2544억원)의 3분기 순이익 기준 순위는 3위로 내려앉았다.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 보면 DB손해보험(8565억원)은 여전히 메리츠화재(7078억원)을 앞서고 있다. 하지만 매년 격차가 좁혀지고 있어 업계에선 메리츠화재가 연간 순이익 기준으로 손보업계 2위를 탈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DB손해보험은 영업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 GA(법인보험대리점) 사업본부 산하에 '특화채널 태스크포스(TFT)팀'을 신설하는 등 영업력 강화를 위한 재정비를 진행했다.
DB 관계자는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해당 사업분야의 풍부한 사업경험과 경영능력을 갖춘 전문경영인을 그룹장으로 선임하고 주요 계열사 CEO에 대한 세대교체를 단행함으로써 사업전문성과 자율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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