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C 시공단장, 전무에서 상무로...총괄기획담당도 상무에서 부장으로토목에서 건설로 공정전환 임박...정의선, 연내 설계변경 결단할 듯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1월1일부로 새로운 GBC 시공단장과 총괄기획담당을 발령했다. GBC시공단장에는 카타르주재PD와 카타르 루사일 타워 현장실장을 지낸 이상복 상무가 부임했다. GBC개발사업단 총괄기획담당은 그간 인허가를 담당했던 김성광 책임매니저(부장급)가 겸직하게 됐다.
이번 인사로 GBC 관련 조직은 담당 임원의 직급이 모두 한 계단씩 내려갔다. GBC시공단장은 전임자가 전무였고, 총괄기획담당도 상무가 담당했다. 그런데 이번 인사로 직급이 한 단계씩 내려갔다. 40여명 수준이던 구성원도 상당수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이 GBC 담당 조직을 축소한 것은 1년 반 만이다. GBC는 2021년 7월 김인수 부사장이 맡았던 개발사업단장을 이중렬 상무가 이어받았다. 이중렬 상무는 2022년 1월 전무로 승진해 지금까지 개발사업단을 이끌고 있다.
업계에선 GBC 조직이 축소된 것을 두고 설계변경 신청이 임박한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그룹은 중요한 전략 변화나 사업을 본격화할 때 인사를 단행했다. 2021년에도 초고층빌딩 설계담당 외부건축사 등과 계약을 종료하고 내부 인원을 축소시키면서 설계변경 가능성을 본격화한 바 있다.
GBC는 처음 계획 당시에는 110층, 540m로 계획됐다가 2020년 105층 569m로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현재는 지상 50층 3개동으로 설계변경을 검토 중이다.
업계관계자는 "설계변경안 작성을 끝내고 설계담당 인원을 인사이동 했다면 조직 축소가 설명이 된다"면서 "인허가담당이 총괄기획담당을 겸하게 한 것도 실무선에서 설계변경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인사는 터파기작업인 토목공정에서 실제 건물을 올리는 건축공정으로 전환을 준비하는 의미도 있다. 토목담당 임직원들이 빠지고 건설담당 임직원들이 부임하는 모양새다. GBC 시공단은 이르면 올 연내에 토목공사가 마무리할 예정이다.
실제로 이번에 시공단장으로 부임한 이상복 상무는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정통 건설엔지니어로 현대건설에서만 32년을 근무한 현장전문가다. 직전까지 카타르에서 70층 높이의 랜드마크인 루사일 타워의 현장실장을 맡았다. 지난해 말 담당했던 루사일 타워 Plot3 공사가 마무리수순을 밝으면서 GBC를 새 현장 맡게 됐다.
현대건설 내부에서도 설계변경을 하려면 상반기 내에는 설계변경신청이 이뤄져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현대건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토목공사가 끝나기 전에 설계변경 신청을 하고 승인을 받아야 공사일정에 지장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공사일정에 대한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올해 내에 설계변경 신청을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이 GBC 설계변경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들은 영동대로 비상대책위원회라는 단체까지 조직해 인허가관청인 서울시와 부지 관할지자체인 강남구 등을 압박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 입장에선 착공 직후 공사 소음 등 리스크와 입주 후 주민‧상인과의 상생관계 등 민심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최근 GBC에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UAM(도심항공교통) 등 설계변경을 위한 다른 근거들이 충분히 마련되면 (설계변경을) 신청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jim332@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