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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GBC, 설계변경 신청 또 밀린다···올 연말 내 신청 목표 무산

부동산 건설사

[단독]GBC, 설계변경 신청 또 밀린다···올 연말 내 신청 목표 무산

등록 2022.12.21 16:43

수정 2023.01.31 11:10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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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임원 퇴임으로 업무공백···올 연말 내 신청 안할 듯공공기여금 조정 등 관계기관과 협의가 '키포인트'강남구청, 설계변경 절대 반대입장에서 다소 누구러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부지에 지어지는 글로벌비지니스센터 현장 입구. 사진=장귀용 기자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부지에 지어지는 글로벌비지니스센터 현장 입구. 사진=장귀용 기자

현대차그룹이 삼성동에 짓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설계변경 신청을 사실상 내년으로 미뤘다. 연말인사를 통해 담당 임원을 교체하기로 하면서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잠정 중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인허가 관청인 서울시가 설계변경에 부정적이지 않은데다 관할 지자체인 강남구청도 설계 반대 입장을 다소 누그러뜨리면서 내년부터 협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0일 계열사의 임직원에 대해 퇴임과 승진 인사를 발표했지만 이에 따른 후속 인사이동과 조직개편안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 계열사가 통상적인 업무 외에 중요 업무보고와 사업내용 변경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GBC사업은 이번 인사로 중요 임원이 퇴임하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GBC 담당 임원인 최원호 GBC 시공단장(전무)와 차승용 GBC 총괄기획담당(상무)의 퇴임하면서 관련 임원 4명 중 2명이 공석이 됐다. 아직 후속 인사도 확정되지 않아 업무가 사실상 중단됐다.

이에 따라 올 연말로 목표했던 설계변경 신청도 사실상 내년으로 밀리게 됐다. 설계를 담당하는 선종훈 GBC개발사업단 CM담당(상무)는 퇴임인사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하던 총괄기획담당이 정해져야 업무를 정상화할 수 있다.

GBC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에 공사 중인 건물로 완공 후에는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와 약 15개의 계열사가 입주할 예정이다. 처음 계획 당시에는 110층, 540m로 계획되었다가 2020년 105층 569m로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현재는 지상 50층 3개동으로 설계변경을 검토 중이다.

후임 인사는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공공기여금 조정을 비롯해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와의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소속 김영철 시의원은 "설계변경을 하게 되면 용적률 완화 등에 따른 공공기여금도 조정될 텐데, 이미 이 돈으로 영동대로 복합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인근 상인들과 주민의 집단민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설계변경을 강력히 반대하던 강남구청의 입장이 상당히 누그러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강남구청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임 정순균 구청장(더불어민주당)이 GBC 설계변경을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현재는 설계안이 나오면 입장을 내자는 쪽으로 입장이 바뀌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아직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시에 설계변경안도 접수하지 않은 상태라 입장을 낼 상황이 아니"라면서 "설계안이 나오면 이에 대해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주민들의 의견과 기업의 사정을 살펴보고 인허가 관청인 서울시와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성명 구청장은 "주민들의 바람은 105층 원안이 유지되는 것이지만, 기업입장에서는 전략적인 부분과 투자비용 등을 고려해야 하지 않겠나"면서 "일단 현대자동차그룹이 설계변경 안을 내놓으면 얼마나 주민들에게 설득력이 있을지, 강남구의 발전에 도움이 될지를 보고 판단해야할 문제"라고 했다.

건설업계에서는 결국엔 설계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대부분 나라에서 비용 대비 효율이 좋지 않은 초고층빌딩을 짓지 않는 것이 추세가 된지 오래"라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차세대 사업으로 추진하는 도심항공교통(UAM) 등을 적용하기 위해서라도 설계변경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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