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수익성 악화···TV는 다시 적자"계열사 실적 제외하면 영업손실 전망"올해는 엇갈릴듯···"HE 하반기 반전"
6일 LG전자는 4분기 매출 21조8597억원, 영업이익은 655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였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016년 4분기(-352억원) 이후 6년 만에 가장 저조했다. 지난해 전체 실적으로 계산하면 매출은 83조4695억원, 영업이익은 3조5472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9% 증가, 영업이익은 12.6% 줄었다.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가전사업의 경우 주요국 거시경제 상황 악화에 따른 수요 감소 및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익성은 흑자를 기록하였으나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규모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H&A부문은 앞선 3분기 이익도 전분기 대비 절반에 그치면서 이미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었다.
TV 사업도 출하량이 부진하면서 적자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 예측한 HE부문의 적자 규모는 약 1600억원이다. 이미 지난 2분기 28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18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는데 4분기 추정액까지 합하면 작년에만 24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2억200만대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 악재'에 지난 10년 동안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LG전자가 주력 제품으로 내세운 OLED TV 출하량도 같은 기간 6.2% 하락한 629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HE부문의 재고자산은 가파르게 늘어 이미 실적 부진이 예고된 상태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2조1902억원으로 상반기(1조7574억원) 대비 24.6% 상승했다. 주요 사업부 가운데 재고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를 제외하면 18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영업손실 대부분은 TV 사업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성수기 유통 재고 건전화를 위해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OLED TV도 유럽 수요 부진, LCD TV와 가격 격차 확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사업도 부문별로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H&A는 글로벌 수요 둔화로 매출은 한 자리 성장에 그칠 것"이라면서도 "급등했던 물류비, 원자재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HE는 하반기에나 반전을 모색할 것"이라며 "TV 시황 악화로 OLED TV 판매량 증가세가 이전만 못하고 경쟁사의 QD-OLED 출시로 마케팅비용 부담 이슈도 존재한다"고 했다.
다만 권 애널리스트는 "VS는 쌓아온 수주잔고를 매출로 연결시키면서 사업부 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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