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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다올·SK증권 옥죄는 우발부채···건전성 위협 뇌관 될라

하이·다올·SK증권 옥죄는 우발부채···건전성 위협 뇌관 될라

등록 2023.01.10 07:01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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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다올투자증권 우발부채 규모, 자기자본보다 90% 넘어다올투자증권, 현금화 가능한 핵심 자회사 대부분 매각 추진SK증권, 중·후순위·브릿지론 위주 구성···채무보증 위험 높아"우발채무 현실화·신용위험 확대로 건전성 관리 부담 가중"

하이·다올·SK증권 옥죄는 우발부채···건전성 위협 뇌관 될라 기사의 사진

치솟는 금리 탓에 부동산 경기가 아슬아슬한 살얼음판을 걸으면서 우발부채에 따른 중소형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9일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중소형 증권사 중 하이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SK증권, BNK투자증권 등 네 곳을 재무건전성 악화에 따른 모니터링 대상으로 선정됐다.

중소형 증권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부채 등 위험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이며 비우호적인 향후 주식시장 전망과 은행권으로 돈이 몰리는 '역 머니무브 현상'에 따라 자산 건전성 부담이 더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우발부채 규모는 약 1조3577억원으로 자기자본(1조4238억) 대비 비중이 9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투자증권의 리테일 사업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반면 부동산금융 주선과 자문, 구조화금융, 신용공여 등을 통한 투자은행(IB) 부문의 사업경쟁력은 타사 대비 우수한 편이다.

하지만 부동산 PF 위주의 IB 수익은 지난해 상반기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에 따라 3분기 IB 수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주식 및 채권 시장 부진으로 인해 운용부문 실적이 크게 저하됐고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8% 가량 감소했다.

현재 하이투자증권은 유동성비율 120.3%. 조정유동성비율 103.1%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양호한 관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조정유동성비율은 기존 유동성자산을 유동성부채와 우발채무(채무보증)을 합산한 금액으로 나눈 값이다.

다만 은행계 금융그룹인 DGB금융지주의 지원을 받고 있어 유동성 리스크가 크지 않은 편에 속하지만 지금과 같은 고금리 환경 장기화될 경우 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다는게 신평사들의 일관된 평가다.

같은 기간 다올투자증권의 우발부채 규모는 약 6460억원으로 자기자본(6949억) 대비 비중은 93%에 달한다. 이는 경쟁사 평균이 60~70%인 점을 감안하면 우발부채 부담이 높은 편에 속한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증권 및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수익성 둔화, 채권 운용부문의 부진, 부동산 PF 시장 침체로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확대돼왔다.

유동성 비율은 110~120%를 유지하고 있으며 조정유동성비율은 100.2%로 유동성 대응 능력이 양호하다. 하지만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계열로부터의 지원 능력이 열위한 상태로, 보유 주식·자회사 등을 포함해 현금화가 가능한 대부분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다올금융그룹의 지주격인 다올투자증권은 현재까지 핵심 자회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 다올신용평가, 다올타일랜드(태국 법인)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사내 희망퇴직 등을 통해 판관비 경감으로 유동성 리스크에 대비 중이다.

계열사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및 수익성 등 사업의 안정성 측면에서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다올투자증권이 사업기반의 변화로 인해 안정적인 이익 구조 확보가 어려울 경우, 신용도 하향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슷한 규모의 SK증권은 우발부채 규모가 3875억원, 자기자본(6247억) 대비 62%로 업계 평균에 속한다. 자본 대비 우발부채가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대부분 중·후순위 부동산PF, 브릿지론 등으로 구성돼 있어 채무보증 위험도는 높은 편이다.

또 부동산 경기 침체 및 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신규 딜 실적이 감소하고 있고, 현재 지방 소재 주택 및 오피스텔, 생활형 숙박시설 등 분양 사업장의 분양률도 저조해 회수 불확실성마저 높아진 상태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올해 증권업의 사업환경은 비우호적일 전망"이라며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회사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의 가치 하락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의 리스크 관리 강화에 따라 위험 투자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발채무 현실화 및 투자자산 신용위험 확대로 증권사의 재무건전성 관리는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일반 증권사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PF익스포저 비중이 크고 유동성 대응력이 열위해 PF 리스크 현실화에 따른 영향이 비교적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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