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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연임이냐 용퇴냐···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이번주 입장 밝힌다

금융 은행

연임이냐 용퇴냐···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이번주 입장 밝힌다

등록 2023.01.16 17:21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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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18일 임추위 앞두고 거취 표명할 듯 금융위 소수의견 등 고려해 '연임 도전' 무게 이원덕·권광석·임종룡·조준희 등과 경쟁 예고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라임 사태 중징계'로 기로에 선 우리금융그룹이 어느 때보다 긴박한 한 주를 보낼 전망이다.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가동되는 가운데, 연임 도전 여부를 놓고 장고에 돌입한 손태승 그룹 회장도 곧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회장은 금명간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입장을 공개한다. 오는 18일 임추위 첫 번째 회의가 열리는 만큼 늦어도 하루 전엔 연임 여부의 입장을 명확히 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손태승 회장은 우리은행의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불완전판매(자본시장법상 부당권유 금지 조항 위반)로 인해 자리를 지키기 어려워진 상태다. 금융당국이 3년간 재취업을 금지하는 '문책경고'를 내린 탓이다. 상황을 뒤집으려면 2020년의 'DLF(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 사태' 때처럼 가처분신청으로 징계 효력을 정지시킨 뒤 금감원을 상대로 다시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연임 도전'으로 가닥을 잡으면 손 회장은 이사회에 자신의 뜻을 전달하는 한편, 곧바로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행정소송 준비에 착수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손 회장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라임 사태 징계를 바라보는 그룹 이사회나 전문가들의 이견이 상당해 한 번 더 법원의 판단을 받아보려 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손 회장 징계를 확정지은 '제20차 금융위 정례회의'에서도 당국의 징계 조치에 대해 일부 엇갈린 의견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의사록을 보면 한 금융위원은 "자본시장법 입법취지상 부작위(해야할 조치를 하지 않음)를 규율하는 것에 대해 의문이 있다"면서 "판례나 행정제재 선례, 학설 등이 없어 요건사실이 잘 부합하지 않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판매 당시 상품의 위험성을 알리지 않은 행위는 부당권유가 아닌 부작위로 간주할 수 있으니 자본시장법상 부당권유 금지 조항을 어긴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동시에 그는 부행장 대신 행장을 제재한 데 의구심도 표시했다. 부행장이 불이익을 감수하고 자신이 업무를 했다고 진술했음에도 행장에게 책임을 물은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다른 금융위원은 "우리은행은 최소한 리스크를 파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이를 문서로 남겼다"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징계를 받은 신한은행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사회 내부에서도 은행과 증권사간 소송을 감안해 손 회장 체제가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이 일부 증권사와 펀드 사태를 둘러싼 구상권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인데, 손 회장이 징계를 수용하면서 은행 책임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되면 소송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덧붙여 '관치금융'을 향한 금융권 전반의 우려도 상당하다. 금융사 CEO 인사에 개입하려는 듯한 정치권의 연이은 발언에 이사회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의 전형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무력화시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따라서 손 회장으로서도 이러한 의견을 반영해 행정소송을 제기할 필요가 있지 않겠냐는 게 우리금융 안팎의 중론이다.

만일 연임으로 마음을 굳히면 손 회장은 내·외부 인사와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임추위는 외부 자문기관을 통해 추천받은 후보를 중심으로 10여명의 '1차 후보군'을 추릴 예정인데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지주 사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손태승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와 관련해선 아직 공유된 사항이 없다"면서 "첫 임추위 전엔 어떤 방식으로든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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